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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인, 특히 전자공학도들이 많은 정보를 얻어가길 바라며.. 책 냄새가 나는 블로그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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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 스토리/작가가 보내준 책!'에 해당되는 글 5

  1. 2013.07.29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마이클 센델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이 책은 한때 <정의란 무엇인가>로 베스트셀러로 휩쓸었던 마이클 센델 교수의,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제목만 본다면 전작과 전혀 다른 별개의 내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저자가 언급하고 있는 지배적인 개념이 the right(옳음)이라는 것을 고려해본다면, 전작과 이어진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제목만 본다면 시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뻔하디 뻔한 내용 가령 일상생활의 소중함이나 사람의 마음 같은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러한 서적들과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 여기서는 그러한 것들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도대체 왜 그러한 것들을 돈으로 사고 팔아선 안 되는가?' 하는 것들..


 여기서 주로 대립하고 있는 개념은 시장 경제로 대변되는 '효율성'의 개념과, 형평성 및 도덕적 규범과의 대립이다. 이 책에서는 효율성으로 대표되는 '황금만능주의'를 비판하기 위해서 다섯가지 개념을 예시로 들었다. '새치기' 개념과 '인센티브', 그리고 '시장과 도덕', '생명', '명명권'이 그것들이다.

 

 

 


 먼저 '새치기'에서는 '누군가가 돈을 더 많이 낸다고 해서, 그들의 편의를 봐주는 것이 과연 타당한 일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인센티브'에서는 이 인센티브가 지급이 된다고 해서, 이것이 꼭 긍정적인 방향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시장과 도덕'에서는 앞서 언급한 일상적인 것들 정성, 마음, 명예 등이 시장을 통해 거래되면, 과연 그 본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생명'에서는 말 그대로 사람의 생명을 물질적 개념과 연관시켜도 되는지, '명명권'은 광고의 범위를 어디까지 허락할 수 있는가'에 대하여 의문을 던지고 있다.


 이 책은 어떻게 보면 나에게 있어서 하나의 충격이었다. 경제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부터, '이렇게 생각해서 서로 거래하고 교환하면 이득이 생기겠구나'에 대해서만 생각했지, '이것이 과연 거래 가능한 품목인가?'에 관한 개념은 희미했었다. 이 책을 읽게 되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경제학에서는 사람의 마음이라든지, 효용 등을 '수치화'해서 표기하고, 이를 통해 어떠한 행위가 발생한다고 소개하는데 이렇게 '수치화'시킬 수 없는 품목이 분명 존재하며, 여기서 경제학 시장논리의 허점이 발생하다는 것 또한 깨달았다.


 또한 경제학의 원칙 중 하나인 '인간은 인센티브에 반응한다.'는 말 또한 무조건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떻게 보면 어떤 행위를 할 때에 돈이라든지 보상이 지급되면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당연해 보일지 몰라도, 각각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모두 물질적인 것은 아니기에 물질적인 것으로 보상을 하려고 할 경우에는 오히려 개인이 자발적으로 행동하려는 동기가 감소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충격적인 부분은 3장의 '사망채권'이라 이름 붙여진 '생명 보험권' 거래인데, 아직도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방법이 바뀌었다 뿐이지 사질 그 내용을 살펴보면 고대 시절 검투사 대결을 두고 내기하던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타인이 죽어야만 돈을 벌 수 있기에 그 사람이 살아있는 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안부를 묻는 모습에서 '물질만능주의'로 대표되는 시장경제가 우리의 도덕적 규범을 무너뜨리고, 황폐화시키고 있음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아무리 돈이라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것이 타인의 생명을 담보로 하여 벌여야만 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일까? 새삼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씁쓸해지는 순간이었다.

 

 

 


 이 책을 보고난 후, 책 표지에 나와 있는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에 대한 대답은 그 누구도 내려줄 수 없음을 깨달았다. 각 개인이 느끼는 '인센티브'라는 것이, 꼭 물질적인 것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은 물질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자부심'이나 '명예'등의 심리적 요인에서 인센티브를 느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 각자가 추구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그 모든 측면을 시장의 기능 측면에서만 해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근대 이후 암울한 시기를 거치면서 <하면 된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많이 시행해왔다. 그 결과로 다른 국가에서 볼 수 없는 엄청난 국가 성장을 이루었다. 그러나 이제는 <하면 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파이를 키우는 데에만 집중할 때가 아니라 <하면 안 되는 것>에 대한 생각을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우리나라는 아직 갈 길이 바쁘다. 하지만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는 말이 있듯이, 더 크게 자라나기 위해서는, 이제 외실에만 신경 쓰는 것보다는 내실에 신경써야할 때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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