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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인, 특히 전자공학도들이 많은 정보를 얻어가길 바라며.. 책 냄새가 나는 블로그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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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독후감 숙제'에 해당되는 글 11

  1. 2013.05.05 공항에서 일주일을 (알랭 드 보통 저)

여러분은 공항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세요? 단순히 비행기의 집이라고 생각하나요? 알랭 드 보통이라는 저자가 일주일간 공항에서 머무르면서 받은 느낌을 적은 에세이입니다. 공항에서 일주일을 산다... 한 번 정도 해보고 싶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두근두근 할 것 같아요.


공항에서 일주일을

 

 


 우리에게 공항이란 그저 '여객과 짐을 나르는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시설을 갖춘 공공용 비행장'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사전적 의미라는 것이 언제나 그렇듯 그 안에 숨겨진 의미는 없다. 실제로 내가 내리는 공항의 정의는 "만남과 이별이 함께 있는 곳, 시작이자 끝맺음 인 장소, 과거이자 미래이며,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장소"라고 말할 것이다. 공항의 매력에 대해서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나의 어린 시절 역시 비행기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다보니 가끔씩 여행을 갈 때마다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좋았다. 여행을 가기 위해 비행기를 기다리는 것이지만 그 시간동안 내가 좋아하는 비행기를 보면서 구경한다는 것이 너무 즐거운 일이었다. 어쩌면 여행을 가는 것보다 비행기를 보고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을 더 좋아했었다. 더군다나 주위에 공항에서 일을 하는 분이 계셔서 그 분을 찾아갈 때면 항상 따라가고는 했다. 그렇게까지 내가 공항에 집착하게 되었던 것은 비단 비행기 때문은 아니었다. 공항의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그 곳에 여행을 가려고 비행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그 여행에 대한 기대감과 설레임을 가지고 있었다. 여행을 갔다 오는 사람들은 여행에 대한 만족감과 여행에서 얻은 활력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렇기에 나는 이 책의 제목을 본 순간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이 책을 펼쳐보게 되었다.


 이 책은 한 작가가 공항에 초대를 받는 것에서 시작된다. 나는 주변에 있는 친구들 중에 공항이라는 것에 깊게 생각해본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렇기에 이 책은 내가 읽고 싶은 책이기전에 내가 쓰고 싶은 책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이런 책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내가 나중에 나이를 먹으면 이런 종류의 책을 하나 써서 공항의 매력을 다른 사람들한테 알려주어야겠다고 느꼈었다. 그러나 이 책을 본 순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는 생각과 함께 너무나 읽고 싶어졌다.  이 책에 대한 소개를 하자면 공항에 관한 이야기와 사진이 반반씩 담겨있는 책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들을 이 책은 너무나 쉽게 그리고 확실하게 말하고 있다. 공항은 정말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너무나 평범한 장소이지만 특별한 장소이다. 이런 말을 계속 하는 이유는 내가 말하는 바 그리고 이 책의 작가인 알앵드보통이 말하는 요점이기 때문이다. 그 매력이 무엇인지 말하자면 겉모습으로만 보면 공항은 화려하다. 한밤중에도 다양한 빛을 뽐내며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볼 수 있고 다양한 인종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또한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고, 수많은 비행기를 볼 수 있다. 또한 그건 앞에서 말했듯이 겉으로 보이는 매력일 뿐이다. 공항에 대해 숨겨진 매력은 이 책에 너무나도 자세하게 나타난다. 이책의 저자인 알랭 드 보통은 책의 내용을 전개하는데 있어서 독특한 방식을 사용한다. 보통의 책은 읽을 때 흐름을 끊지 않기 위해 물 흐르듯 유연하게 쓰는데 알랭 드 보통은 글의 초안을 작성하는 것처럼 크게 내용을 몇 개로 나눈 후 그것을 다시 여러 개의 문단으로 나누어서 번호를 붙여 놓는 방식을 사용한다. 나의 협소하고 부족한 생각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이러한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내용 전환을 더욱 더 효과적으로 느끼게 하고, 또한 작가 본인도 전환하기가 쉬운 그런 점을 노린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은 히드로라는 큰 공항에서 작가에게 공항에서 일주일을 머무르면서 공항 시설의 전체적 느낌을 살핀 뒤, 책을 쓸 자료를 모으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알랭 드 보통에게도 공항은 자신의 책 내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에 흔쾌히 받아들이지 않았나 싶다. 실제로 공항은 여행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이기도 하고, 각 사람의 지위와 그에 따른 불안이 드러나는 곳이기도 하며, 현대 건축의 백미이기도 하고, 일의 기쁨과 슬픔이 녹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곳에서 저자는 일주일을 공항 한복판에 책상을 가져다 놓고 거주를 하며 느낀 것을 에세이로 쓴 글이 바로 이 책이다.  알랭 드 보통에게 조금만 익숙한 사람이라면, 그에게 공항이 얼마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지 알 것이다. 돌이켜보면 클로이들 처음 만난 곳도 비행기 안이었다. 그러니 화성인이 온다면 규정시켜야 할 가장 중요한 장소로 공항을 꼽는다면 저자의 말은 전혀 농담이 아니다. 다시 말하면 공항은 저자의 생각과 감정을 가장 강하게 자극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 책은 저자가 핵심적인 공간에서 일주일을 보낸 기록이다. 아예 공항 한복판에 책상을 가져다 놓고, 공항 옆에 붙은 호텔에 묵으며 살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얼핏 소품으로 보이는 이 책이 실은 겹겹이 쌓인 커다란 부피의 사유와 감정을 강한 압력으로 눌러 만들어낸 반짝거리는 작은 보석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해도 과장은 아니다.


 알랭 드 보통의 고유한 느낌의 책을 다시 읽을 수 있게 되어서 읽는 동안 기분이 참 뿌뜻했다. 물론 크게 봤을 때의 작자의 바꾸려함을 알 수는 있지만 아직까지 세부분의 느낌까지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지만, 다양한 주제와 상상력을 중심으로 하면서 삶에 대해 어떻게 살며 어떻게 바꾸려고 하는 가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해줘서 고마운 책이다. 심오하면서도 독특한 알랭 드 보통만의 고유의 글은 사람을 흥분시키게 하는 것 같다.


다 읽으신 분은 VIEW 꼭 꾹 눌러주세요!!

posted by loveocl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