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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인, 특히 전자공학도들이 많은 정보를 얻어가길 바라며.. 책 냄새가 나는 블로그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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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속마음 줄거리'에 해당되는 글 1

  1. 2013.04.02 남자의 속마음 (오풍연 저)

"남자의 속마음" 독후감을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남 자 의   속 마 음

 

 

 

 


  "남자의 속마음"은 남자라는 이유로 속 시원히 털어놓을 수 없었던 남자의 속마음을 소재로 삼아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낸 책으로, 외길 인생을 걸어온 한 기자의 인생담을 담백하게 조명한다. 아날로그 세대를 기준으로 소개한 일화가 많지만 마치 우리 아버지를 보는 듯해 부모님 세대를 이해하는 데 더 충실했던 느낌이다. 하지만 세대차이가 있어도 감정이입에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그런 점은 "아, 그랬었구나."하고 맞장구칠 수 있게끔 촉매 역할을 했기에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또한 보편적인 소재로 너무 길지도 않은, 그렇다고 무미건조하지도 않았던 저자의 필력 역시 인상에 남는다.


  몇 가지 일화와 더불어 책에 대한 감평을 하자면, 소개할 첫 번째 이야기는 28페이지에 '효도와 건강'이란 대목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화의 내용은 항상 '부모님께 효도하자' 말 하지만 결국에는 부모님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아무리 좋은 옷, 좋은 음식을 부모님께 해드려도 건강하지 않으시면 소용이 없지 않은가? 나 역시 집에 계신 어머니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엇인들 못하겠냐며 항상 희생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매 휴가 때마다 집에가면 한 가지 이상 효도를 실천하는 것을 목표해두고 부대 밖을 나서곤 하는데, 그 것이 실속있는 효도였는가 반성해본다. 가장 최근 휴가에 뵈었던 어머니는 다리가 많이 아프시다며 힘들어하셨는데 다리라도 한 번 주물러 드릴걸, 사소한 신경 한 번 못 써드린 것이 많이 후회가 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부모님을 떠나보낸 후에야 효도의 중요성을 깨닫고, 살아 생전에 잘 해드리란 말을 한 귀로 흘리는 것이 다반사인 불편한 진실이다. 또한 마음만 먹는다고 해서 저절로 효가 실천되는 것은 아니기에, 다들 생각과 동시에 실천으로 옮기면 좋겠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66페이지 '친구'에서는 흔히 친구 셋만 있으면 남부러울 게 없다고 말한다. 또 요즘 세대가 느끼는 친구의 의미는 너무 가볍다고 평가하는데, 그렇다면 친구란 건 대체 어느 정도의 사이를 일컫는 것일까? 어떤 사람은 면식 정도의 사이를 친구라고 하고, 또 다른 사람은 오래도록 가볍게 두고 마음을 나눈 사람만을 친구라고 한다. 내 경우는 후자에 속한다고 볼 수 있겠다. 항상 살아오면서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굉장히 소중히 생각하고 또 어떤 면에서는 의식도 해왔다. 그래서인지 '아무나'와는 연을 맺지 않았다. 관계의 가치를 높게 산다면 그 사람이 미칠 영향이 결코 적지 않았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 기준이 누구는 집안배경이 될 수도 있고, 외모가 될 수 있겠지만 난 사람 됨됨이를 바탕으로 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을 찾았다. 결국 내 나름대로 내린 친구의 정의는 힘들 때 아픔을 나누고, 기쁠 때 행복을 더하는 일종의 감정 공유의 동반자다. 누군가 "당신에게 진정한 친구는 몇 명이나 있는가?" 물어본다면 자신 있게 세 명이상이라 답할 수 있다. 이는 적을 수도 있고 충분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앞에서 언급했듯 이 책의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친구 셋만 있어도 부러울 것이 없다고 말이다. 그래서인지 끝까지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줄 세 명 이상의 친구들이 있는 나는 충분히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132페이지 '리더십'에서는 현실 세태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낀다. 요즘 너도 나도 '성공하는 사람의 필수요소는 리더쉽'이란 속설을 맹목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사람의 원천적인 성향을 고려하지도 않은 채 말이다. 실제로 대학교 수시전형 입학의 수월함을 위해서 부모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아이의 의견은 물어보지도 않은채 임원 선거에 출마하라고 강요를 한다. 이런 부모가 한 두명이 아닌지라 이 판국에 잡음가실 날이 없다. 이런 대목은 성공의 의미를 국한시키는 현대인들의 무지함을 증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황금만능주의가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사실이 여전히 간과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때문에 경쟁사회를 몸소 체감한 우리세대부터는 훗날 우리 아이를 우리 손으로 경쟁시대에 등 떠미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책은 항상 독자가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켜주고 새로운 정보를 알게 함으로서 만족감을 심어준다. 이 책 "남자의 속마음"은 후자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 셈이다. 새로운 정보라기 보단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온 것 같다. 세대를 어우르는 간결하고 소박한 이야기, 무엇보다도 사람냄새가 나는 이 책에는 다른 수필에서 찾아보기 힘든 '진솔함'이 느껴진다. 보통 책에서는 '이부분에서는 이런 느낌이 들게끔 해야지.'라는 일종의 '설정'이 가미되어있는데 이 책은 의식의 흐름 기법과 같이 자연스럽게 내용이 흘러간다. 이런 문체 덕에 작가의 솔직담백한 심경을 잘 느낄 수 있었지 않나 생각해본다. "남자의 속마음"을 읽고 먼 훗날에 나도 이런 책을 엮어보고 싶다.


다 읽으신 분은 VIEW를 꾹 꼭 눌러주세요^_^

posted by loveocl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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