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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인, 특히 전자공학도들이 많은 정보를 얻어가길 바라며.. 책 냄새가 나는 블로그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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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요약문'에 해당되는 글 1

  1. 2013.06.02 동물농장 (조지 오웰 저)

학교에서 한 번 쯤은 추천도서로 소개하는 <동물 농장>을 읽고 포스팅했습니다.

옛날에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나네요~ 그때는 뭔 말인지도 몰랐는데 지금 읽을 땐 느낌이 다릅니다.


동물농장


 동물농장은 어릴 적 동화로만 생각했던 책이었다. 국어 시간에 잠깐 읽었었고, 대략적인 내용만 기억했던 그런 책이었다. 너무나 쉬워보이던 책이었다. 그러나 숨어있는 것이 너무나 많았다. 눈에 보이는 것들부터 쉽게 보이지 않는 구조.. 전 세계에서 일어났던 사회주의 혁명은 왜 모두 실패했는가? 왜 모든 혁명의 결과는 권력층의 타락과 함께 전체주의로 물들었는가? 왜 혁명의 주체들은 당초의 달콤한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는가? 이때까지 이상적인 공약을 내걸고 아래부터 시작된 사회주의 혁명은 단 한 번의 성공 없이 실패 혹은 전체주의로의 타락을 통해 실패보다 더욱 참담한 결과만을 겪어왔다. 그렇다면 모든 혁명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걸까? 권력 앞에서 인간은 한없이 나약한 존재에 불과한 것일까? 우리는 이에 대한 해답을 조지 오웰의 독재에 대한 풍자소설인 동물농장에서 찾을 수 있다.


 인간이 지배하던 '메이너 농장'에서 동물의 권익을 되찾고 인간으로부터의 해방을 생각했던 사상적 선지자는 수퇘지 '메이저'였다. 메이저에 의해 생겨난 전 동물의 평등사상은 인간에 대한 투쟁으로 연결되었고, 그 투쟁의 주체는 바로 메이저와 같은, 다른 동물들에 비해 머리가 똑똑했던 돼지들의 몫이었다. 처음에는 혁명의 주체였으나 혁명 이후 인간을 대신하여 지도층으로 올라선 돼지들은 이전의 권력층이었던 인간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했고, 인간의 권위를 상징하는 이족보행과 의복의 착용을 통해 결국 혁명 전의 인간들과 다를 것이 없어지게 되면서 혁명의 타락이 만들어낸 새로운 계급사회는 결국 실패한 혁명의 예시가 되었다.


 조지 오웰은 웅변가라기보다는 실제로 행동하는 사회주의자였다. 그는 병약한 몸을 이끌고 스페인에서 독재자 프랑코와 맞서 싸웠으며, 그때의 경험을 주제로 다큐멘터리 소설을 집필하기도 했다. 행동을 중요시하는 그였기에 '나폴레옹'의 권력에 대한 본성과 타락을 주제로 삼지 않았고, 혁명의 실패의 원인을 '행동하지 않은' 대다수의 대중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소설에서 혁명의 주체였던 돼지들이 농장에서 생산되는 모든 것에 대한 공유를 약속했지만, 그 약속을 깨뜨리고 암소의 젖과 사과를 독식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돼지와 돼지가 아닌 동물에 대한 차별은 권위로 변질되었고, 권위는 권력에 대한 계급을 분화시키며 새로운 계급사회를 만들어내게 되었다. 즉, 아래로부터의 지도층에 대한 감시의 실패는 혁명의 부패를 제때 차단하지 못했고, 그 결과로 순수했던 혁명은 타락하여 파시즘과 전체주의로 물든 사회를 만들어낸 것이다. 한마디로 지도층에 대한 대중의 영향력이 미비했기에 실질적으로 권력층의 교체만 일어난 '혁명 배신'이 일어난 것이다.


 애초에 인간으로부터의 독립을 이루어낸 것은 모두 농장 동물들, 즉 '대중'의 힘이었다. 새로이 권력을 잡은 돼지들은 그런 대중들을 안심시키고 같은 편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각종 프로파간다를 뿌렸고, 대중의 힘을 아는 새로운 권력에 의한 대중의 무지화라는 역설적인 상황이 연출되었다. 돼지와 개를 제외한 동물들은 '네 발은 좋고, 두 발은 나쁘다.'라는 기본적인 슬로건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못했고, 그저 '나폴레옹이 하는 일은 모두 옳다'라는 생각으로 묵묵히 시키는 대로 일을 했기에 돼지들의 타락을 막지 못했고, 전체주의로 변질된 괴로운 현실 하에서 현재의 상황이 과거보다 낫다고 애써 자위할 뿐이었다. 


 동물농장에서 조지 오웰이 풍자한 공산주의 국가인 소비에트 연방은 모두가 공평하게 산다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도층의 부패와 전체주의로 인한 독재정권이 들어서면서 지도층을 제외한 모두가 '공평하게 못 사는' 사회가 되었고, 그 결과 공산주의는 완벽하게 몰락했다. 공산주의가 실패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지도층이 사회의 모든 것을 통제하고, 관리하며,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받아들이지 않고 대중의 다양성을 힘으로 억눌러 사회를 억지로 전체주의화 시켰기 때문이다.


 안정된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서도 대중에게 지도층을 감시할 수 있는 능력은 꼭 필요하다. 동물농장에서 보여주는 지도층의 부패와 새로운 계급사회의 탄생은 대중의 무지에서 이루어진 전체주의가 불러온 참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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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oveocl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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