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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인, 특히 전자공학도들이 많은 정보를 얻어가길 바라며.. 책 냄새가 나는 블로그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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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김유정'에 해당되는 글 1

  1. 2013.06.02 동백꽃 (김유정 저)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실린 이야기로 기억합니다. 김유정씨의 단편소설입니다. 옛 학창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동백꽃


 우연히 들린 곳에서 보게 된 책. 왠지 모르는 익숙함에 이끌려 책을 폈지만 이 책이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온다는 것을 눈치 챈 것은 책의 끝머리쯤에서였다. 시골을 배경으로 소년 소녀의 순박하고 순진한 사랑을 이야기한 이 단편 소설에는 소작농의 아들로 순박하고 소녀의 구애를 이해하지 못한 순진한 소년과 지주의 딸로 개성있고 나름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점순이가 나온다.


 어느 날 소년이 일을 하고 있는데 점순이가 호감을 표현하는 방법으로 감자를 건네는데 소년을 무시하는 듯 한 말을 한마디 던진다. 이에 자존심이 상한 소년은 감자를 받지를 않고 점순이는 받지 않는 소년을 뒤로하고 그대로 돌아선다. 갑자기 감자 하나 안 받았다고 기분 상해하는 점순이의 모습이 의아했지만 소년 또한 자존심이 상해있기에 그대로 보내고 만다. 그 일이 있은 후 점순이는 시간만 나면 소년의 닭과 닭싸움을 벌인다. 점순이의 닭은 좋은 것만 먹이는지 항상 소년의 닭이 쓰러지고 만다. 나 같으면 고추장이라도 먹여서 점순이네 닭을 혼내주고 싶었을 것이다. 주인공 역시 나와 생각이 비슷했던 모양이다. 극중으로 봤을 때 고등학생 정도 인 것 같은데 나랑 수준이 비슷한가 보다. 고추장을 먹였는데도 불구하고 소년의 닭은 역시 점순네 닭에게 맥을 못 추리고 당하고 만다. 하지만 이후에 고추장의 뒷심이 발휘되는지 거세게 몰아붙이는 모습을 보고 소년은 목청이 터져라 응원을 한다. 하지만 원판이 허약한 닭인지 고추장의 힘을 빌어도 안 되는 것은 안 되는가 보다. 역시나 점순네 닭한테 또 진다. 이 모습을 본 점순이는 소년을 보면서 약 올리듯이 낄낄거리며 웃는다. 우리 불쌍한 소년은 또 다시 점순이에게 당하고 만 것이다. 닭이나 소년이나 가엽긴 마찬가지다. 어느 날 소년이 산에서 나무를 하고 내려오다가 점순이가 닭싸움 시키는 것을 보고 흥분하여 지게막대기로 점순이네 닭을 쳐 죽였다. 닭을 죽여서 그런지 아니면 다른 감정 때문인지 소년은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만다.


 역시 어린애들은 어린애들이다. 이런 소년을 보면서 점순이는 미안했던지 집에다 말하지 않겠다며 소년을 용서해준다. 이후 과감한 점순이는 소년의 어깨를 잡고 동백꽃더미 속으로 들어가는데 때마침 어머니가 부르셔서 점순이는 산 아래로 내려가고 소년은 산 위로 도망친다. 


 당시 계층 사회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려내면서도 주인공들의 심리가 순수하게 표현되었다. 특히 눈치 없는 남자 주인공이 점순이의 애정표시나 구애의 행동을 알아차리지 못하여 당하게 되는 갖가지 곤욕은 실로 딱하고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었다. 해학적이고 익살스러운 표현이 김유정 작가의 매력이라지만 내가 17살 때 읽었던 느낌과 지금 다시 읽어보았을 때의 느낌은 달랐다. 거리감 느꼈던 당시와는 달리 오늘은 나에게 많은 행복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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