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영문학 100선 중 하나인 <위대한 개츠비> 요즘은 영화도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디카프리오 주연이라고 그랬나... 아무튼 헌신적인 사랑을 다룬 소설로 현대인들의 가벼운 만남과 사랑을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그런 책입니다.
위대한 개츠비
시대가 지날수록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한 무게가 조금씩 가벼워지고 있다는 것을 어디선가 듣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젊은 세대의 사랑이라는 것이 70, 80년대의 그것과 비교한다면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진지함이나 순수함, 절박함 등의 감정이 조금은 메말라 있을지 모른다. 물론 70,80년대의 사랑도 그 이전의 것과 비교하면 덜 할지도 모른다. 많은 이성을 만나보고 이성에 대한 경험을 풍부하게 한다면 평생의 배우자를 찾는데 도움이 된다는 이유도 물론 타당하고 맞는 말이기는 하다. 하지만 경험을 많이 쌓는다는 것이 가벼운 연애나 사랑따위로 생각하여, 조금만 틀어져도 해결보다는 헤어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소설, 시, 영화, 노래 등 많은 주제들이 사랑에 관해서 다양한 각도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위대한 개츠비라는 소설 또한 사랑의 여러 방면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 소설이 단순한 로맨스 소설은 아닌 것 같다. 단순한 로맨스 소설이었다면 20세기 영문학 100선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상류 사회에서 살아온 데이지라는 여자를 사랑하는 개츠비는 그의 모든 삶을 데이지라는 여자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하여 살아왔고 결국 그녀의 눈높이를 충분히 맞출 만큼 성공한다. 하지만 그의 열정적이고 맹목적인 사랑은 안타까울 정도로 일방적이라고 느껴졌다. 그의 사랑을 받는 데이지는 그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가 여는 파티의 분위기, 파티를 찾아오는 유명인사들, 그의 집, 비싼 옷들 고급 차를 사랑하는 것처럼 보였다. 전쟁으로 인한 이별 후 에도 개츠비는 그녀를 생각하면서, 사랑하면서 시간을 보냈지만 그녀는 다른 남자들과 만났고 여러 남자들과 데이트를 했으며 결국엔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는 상황에 이른다. 물론 그녀도 결혼식 날 자신이 개츠비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결혼을 하게 되고, 남편 톰을 끔직이 사랑하게 된다.
만약 톰이 바람을 피우지 않았더라면 그것을 데이지가 눈치를 못 챘더라면 개츠비를 다시 만났을 때 그에게 이와 같은 반응을 보였을까? 톰에게 느낀 배신감에 대한 복수 또는 질투심을 유발하기 위해서 개츠비에게 과장된 모습을 보인 것은 아니였을까? 내가 생각하는 데이지는 일종의 도피나 복수적인 차원에서 (물론 개츠비를 사랑했지만) 더 과장되게 행동한 것 같다.
데이지는 개츠비의 맹목적인 사랑을 받을 만한 자격을 가진 여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녀는 화려한 것을 좋아하고, 쉽게 사랑에 빠지며 철이 없는 여자이다. 개츠비도 그것을 알고 있다. 알고 있으면서도 그녀를 지독하게 사랑하는 것이다. 그렇게 사랑하기 때문에 개츠비가 '위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데이지가 일으킨 사고를 자신이 다 뒤집어쓰려고 하고, 그 사고로 인해서 남편과 다툼이 생겨 위험에 처하면 도와주려고 그녀를 지켜주려는 모습은 그녀에 대한 그의 사랑이 얼마나 지독하게 열정적인지 보여준다. 하지만 데이지는 사건을 피하기 위해 남편과 함께 떠나고(자신이 도망친다면 그 사건의 용의자로 개츠비가 될 것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개츠비의 장례식 때에도 그녀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개츠비의 사랑이 멍청할 정도로 열정적이라고 느꼈다. 또 너무 극단적인 사랑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사랑을 할 때 생각을 하고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성을 마비시키고 행동하게 하는 것, 나 자신도 왜 이러는지 모르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 앞뒤 생각하지 않는 것, 이것저것 재지 않고 행동하게 하는 것, 그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가진 여러 가지 감정 중 하나인 사랑이라는 감정에 푹 빠져서 개츠비처럼 열정적인 사랑을 경험하고 그 사랑이 끝나면 좀 더 성숙해져서 다음 사랑을 준비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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