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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인, 특히 전자공학도들이 많은 정보를 얻어가길 바라며.. 책 냄새가 나는 블로그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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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4.25 모멘트 (더글라스 케네디 저)

포스팅으로 더글라스 케네디의 "모멘트"를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남녀 한 쌍의 가슴아픈 이야기, 사랑을 다룬 책입니다. 시대적 배경과 환경이 갈라놓는 사랑이야기입니다.


모 멘 트


 이 책은 휴가 때 평소처럼 서점에 들러서 읽을만한 책을 찾아보던 도중 흔히 읽지 않을 것 같은 책을 찾아보자는 마음에 눈에 잘 띄지 않는 서점의 구석 쪽을 뒤적거리다 우연히 이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와 책장을 펼쳐보게 되었다. 보통 책의 겉면 뿐만 아니라 작가의 글 쓰는 스타일을 대충 훑어보고 책을 사는 편인데, 이 작가의 글 쓰는 스타일이 내 스타일과 잘 맞지는 않는 것 같지만, 왠지 제목이 내 시선을 끌어서 한참의 고민후에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책의 줄거리를 살펴보자면, 이 소설의 주인공은 '토마스'라는 미국인 작가인데 어린 시절을 다른 일반인들처럼 그리 행복하지 못한 가정에서 크게 되었다. 가정에서 그리 행복하지 못했던 탓인지 주인공은 흔히 말하는 방랑벽을 가진 사람처럼 이곳저곳으로 자주 여행을 떠났고, 이러한 경험 덕분에 자신의 여행기를 배경으로 책을 집필하는 작가가 되었다. 토마스는 그의 잦은 여행 중 이집트를 여행한 내용에 대해 쓴 책을 통해 흔히 이야기하는 인기 작가가 되었고, 베를린 여행에 대한 책을 써달라는 후원자의 요청에 의해 베를린 여행기를 쓸 목적으로 서베를린으로 향하게 된다.


 소설 속에 나오는 당시 독일의 모습은 냉전이 지속되고 있었고, 베를린은 베를린 장벽을 사이에 두고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토마스는 여행을 계속하기 위한 최소한의 돈을 벌기 위해 동베를린을 상대로 정치 선전 방송을 하는 라디오 버티라는 방송국에서 일을 하게 된다. 처음으로 라디오 버티에 오게 된 날, 토마스는 동베를린에서 망명해온 페트라 두스만이라는 여자를 만나게 되는데 그는 이 여자를 처음 본 순간 그녀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물론 현실에서나 드라마에서나 소설 속에서나 첫 눈에 반한 사랑이 쉽게 이루어지면 보는 입장에서는 재미가 없는 법이라 이 페트라 두스만이라는 여자는 작가의 표현에 따르면 '얼음 같이 차가운' 여자라서 토마스의 관심에는 콧방귀조차 뀌지 않고 지내게 된다. 그러나 남녀 사이에 같이 일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정이 들게 되는법. 자연스레 어울리게 된 둘의 사이는 자연스럽게 연인관계로 발전하게 되고 어느샌가 동거를 하는 사이까지 가게 된다. 둘 모두 행복한 나날을 보내면서 서로의 사랑을 더욱 키워가게 된다.


 이러한 사랑이 언제까지고 계속 되면 좋겠지만, 역시나 이러한 류의 내용에서는 반전이 있어야 하는 법, 페트라가 동독의 스파이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를 알게 된 토마스는 크나큰 배신감을 느끼게 된다. 너무나 많이 사랑하였기에 더욱 큰 배신감을 느낀 토마스는 동거까지 했던 페트라의 이야기에는 조금도 개의치 않고 그녀를 경찰에 신고까지 하게 된다. 어쩌면 페트라가 그냥 배신한 것이 아니라 스파이였다는 사실이 그녀의 말에 대해 더욱 신뢰할 수 없게끔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토마스는 페트라를 버려둔채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 후 토마스는 사랑의 상처는 사랑으로 해결해야 하는 법, 다른 사랑을 찾아 결혼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페트라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나날을 보냈었던 토마스에게는 비록 결혼까지 했지만, 페트라와의 사랑을 잊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거기에다가 방랑벽을 가진 토마스에게는 한 곳에 정착한 상태로 지내는 것 또한 말 못할 고통이었다. 결국 토마스는 홀로 여행길에 오르게 되고 이로 인해 부인에게 이혼 송장을 받게 되는 지경에 다다른다. 부인의 이혼 소송장을 받고 고통스러워하던 토마스는 그 옆에 있는 다른 소포를 보고 더욱 놀라게 되는데 그 소포는 바로 페트라 두스만에게서 온 것이었다.


 소포의 내용은 그의 연인이었던 페트라 두스만의 부고 소식과 함께 그녀의 일기가 기록되어있는 노트, 그리고 페트라의 아들이었던 요한의 편지가 동봉되어 있었다. 그녀의 일기에는 진심으로 토마스를 사랑했으며 스파이 활동을 한 것은 모두 그녀의 아들 요한을 빌미로 협박한 동베를린 정부의 강요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행한 것임을 이야기하며 자신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구하는 내용이 적혀져 있었다. 노트를 모두 읽은 토마스는 페트라의 말을 들을 생각도 하지 않고 자신이 받은 상처만 고통스러워하며 그녀를 바로 경찰에게 넘겼던 자신의 실수에 대해 후회한다. 이러한 충격적 사실을 접한 토마스는 곧바로 페트라의 아들인 요한에게 연락을 해서 부랴부랴 독일로 떠나게 된다.


 토마스는 페트라에 대한 미안함 때문인지, 아니면 이혼하기 전 자신의 딸에 대한 그리움인지, 또는 요한에게서 자신의 자식과 같은 마음을 느낀 것 때문인지 요한에게 무언가 도움을 주고 싶어하고 결국 요한이 차리는 만화방에 돈을 대주는 등 많은 도움을 주며 자신의 잘못을 속죄한다. 그리고 삶을 이루는 것은 모든 순간 그 자체라는 사실을, 그리고 우리는 그 순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내가 느낀 감정은 이러한 내용이 실제 현실에서도 일어날 수 있겠다는 점이었다. 현재 우리나라도 남한과 북한이 갈라져 있으며, 북한에서 자식을 빌미로 스파이 활동을 강요하는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 또한 없지 않는가? 비록 가능성이 아주 희박한 이야기지만, 만약에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아주 가슴 아프겠다는 상상을 했다. 물론 작가가 강조하고자 한 내용은 이것이 아닐 것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moment'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순간의 판단이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칠 수도 있고, 자신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을 선사해 줄 수도 있는 것이다. 앞으로는 비록 작은 일일지라도 가볍게 보지 않고 매 순간순간을 충실히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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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oveocl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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