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분'에 이어 파울로 코엘료의 또 다른 책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를 읽고 독후감을 포스팅 하겠습니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주인공 베로니카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인생에서의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이 소설의 첫 장면은 베로니카가 자살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자살의 이유는 앞에서 말 했듯이 인생의 무상함이다. 사실 인간은 모두 원하지 않지만 태어나서 죽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제각각 자신의 삶의 이유와 행복을 찾기 위해 치열하게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문명이 급격히 발달함에 따라서 행복의 의미는 물질적인 것에 가깝게 변질 되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믿고 있고 그렇게 행동하고 있지만, 사실 진정한 행복을 향한 길은 물질적인 것에 있지 않다. 그래서 베로니카의 삶이 남의 일 같이 느껴지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 베로니카는 전혀 가난하거나 누군가에게 위협을 받는다거나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는다거나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녀는 안정적인 직장도 있고 외모도 남자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히 생겼으며 집도 가난하지 않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그녀는 우리가 바라는 행복이란 조건에 가까울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자살을 시도했다. 뭔가 아이러니 하지 않는가? 행복의 조건을 모두 갖춘 그녀가 자살을 시도하다니?
우리는 여기서 행복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소설의 본격적인 전개는 자살시도를 한 베로니카가 극적으로 살아나 정신병원에 입원하고부터 시작된다. 자살에 실패한 베로니카는 심장에 큰 손상을 입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되지만 그녀는 여전히 인생을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없기 때문에 또 한 번의 자살을 결심하고 자살을 할 수 있는 약을 찾아 정신병원 곳곳을 헤맨다. 그리고 그녀는 에뒤아르라는 청년을 만나게 되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여기서 우리가 이전에 던졌던 행복의 본질에 대한 질문을 풀어줄 열쇠가 있다.
바로 '사랑'이다. 베로니카가 자살을 결심하게 된 것도 그녀의 삶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이다. 보통 이 소설을 읽고 독후감을 써보라고 하면 사람들은 베로니카가 다시 삶에 대한 의욕을 느끼게 된 것에 '죽음'이라는 초점을 맞추게 될 것 같다. 베로니카가 죽음을 선고 받고 죽음이 다가올 수록 당연한 것에 대해 소중함을 느낀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죽음을 초점에 두고 이 이야기를 설명하기에는 뭔가 빈틈이 많아진다. 그래서 나는 죽음이라는 말 대신 사랑이라는 단어에 초점을 맞춰보겠다. 베로니카의 삶에 대한 생각에 변화에는 분명 죽음이 커다란 영향을 끼쳤지만 사랑에 비하면 죽음의 역할은 겨우 사랑을 보조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다. 사랑이다. 행복에 절대 빠져서는 안 되는 요소 사랑. 아무리 좋은 직업을 가져서 돈을 많이 벌고 비싼 옷을 사고 화려한 저택에 살아도 본인이 행복하지 못하면 그만인 것이다. 베로니카는 정신병원에서 에뒤아르라는 행복을 찾은 것이며 에뒤아르라는 자신의 삶의 목표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작가는 이 소설을 시작하기 전에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미친 짓은 바로 사랑이라고 했다. 나는 그것이 남녀간의 사랑, 직업에 대한 애착, 부모나 자식간의 사랑 모든 것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사랑이 있기 때문에 행복할 수 있고, 태어나기를 원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은 단순히 한 여자의 자살 해프닝을 작가만의 철학을 담아 인간의 삶에 대한 목표와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쉼 없이 달려온 삶을 쉬며 돌아볼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인간의 삶의 전부가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인간의 삶의 전부가 행복이라고 말하고 싶고 그 행복을 이루는 대부분의 것이 사랑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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