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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인, 특히 전자공학도들이 많은 정보를 얻어가길 바라며.. 책 냄새가 나는 블로그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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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버리기 연습'에 해당되는 글 1

  1. 2013.07.31 생각 버리기 연습 - 코이케 류노스케

생각 버리기 연습

 

 

 


 요즘 따라 잡생각, 잡걱정이 많아 나를 다스리는 방법을 다루는 책을 찾게 되었다. 제목이 <생각 버리기 연습> 생각을 버리면 행복해질 것 같아 책을 집어 들었다. 생각을 버리는 것이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닌데... 생각 버리는 것보다 돈을 버리는 것이 차라리 더 쉬운 것 같다. 어쨌든 읽어보자라는 심정으로 책을 폈다.

 

 

 

 


 '인간은 생각하기 때문에 무지하게 된다.' 이 책의 1장을 여는 소제목이다. 우리가 알기로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것은 사고를 할 수 있다는 것인데, 책의 제목부터 시작해서 첫 장을 넘기기 전까지 적잖이 나를 당황시켰다.


 하지만 저자는 현대인들은 지나치게 생각이 많기 때문에 집중을 못하고, 불안한 마음을 자주 겪는다고 주장한다. 쓰키요미지 주지스님이기도 한 저자는 평소 좌선을 통해 의식의 흐름을 들여다보는 연습을 많이 했는데, 이를 통해 인간의 의식과 마음은 평소에도 굉장한 속도로 정보처리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쉬운 예로 두 사람이 마주보고 대화를 한다고 해도 마주앉은 상대가 하는 말을 듣는 과정 중에 무수한 생각의 잡음이 끼어들어 듣는 행위를 방해한다. 인간이 생각을 할 때 기본적으로 세 가지의 번뇌가 잡음으로 작용하는데 분노, 탐욕, 어리석음이 그것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입에 발린 칭찬을 들으면 '좀 더 듣고 싶다.'는 탐욕의 번뇌 에너지를, 눈 앞의 것에 싫증을 내고 다른 자극을 찾는 충동은 어리석음의 에너지를 일으킨다. 이런 번뇌 에너지들은 무의식에 새겨져 툭하면 되살아나게 되는데, 이것은 인간이 오감을 통해 받아들여야 할 정보를 차단하고 멍청한 상태로 있게 한다.


 저자는 인간의 오감을 능동적으로 활용하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나무가 '보이고 있다' 면 나무에 초점을 맞춰 쭉 시선을 집중한다. 이렇게 하면 '보인다'에서 '본다'가 되며 나무 주위의 사물이 흐린 배경이 될 것이며, 생각의 잡음이 일어나지 않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날씨가 추워 손이 차갑다면, 차가운 감각 자체에 신경을 집중한다. 의외로 마음이 편안해질 것이다. 이런 훈련을 통해 능동적인 감각활용을 활용한 생각의 잡음을 제거할 수 있다.

 

 


 저자가 생각 버리기 훈련을 위해 제시하는 8가지 방법은 말하기, 듣기, 보기, 쓰기와 읽기, 먹기, 버리기, 접촉하기, 기르기인데 이 중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말하기와 듣기에 관한 훈련이었다.


 첫째로, 말하기 훈련에서는 말하는 속도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충고한다. 대화를 할 때 상대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탐욕의 번뇌가 크면 큰 목소리로 속사포처럼 빠르게 많은 이야기를 하는데, 이런 말투는 상대방에게 불쾌함을 남긴다. 반대로 느리고 온화한 말투는 상대방이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이를 위해서 자신의 목소리에 의식을 집중하여 자연스럽게 부드러운 어조가 되게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한편, 부정적인 감정이 일어나 분노를 삭히기 어려울 때가 있다. 저자가 권하는 방법은 감정의 억압이나 발산이 아닌 '응시'다. 화가 치민다고 생각되면 "화가 치민다."를 따옴표로 묶어 나는 "화가 치민다."고 생각한다... 라는 말을 되풀이하여 화가 치민다는 것이 단순한 생각일 뿐이며 자신의 마음이 만들어 낸 것임에 불과함을 인식하는 것이다. 이렇게 제 3의 관점에서 응시하게 되면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움을 줄 것이다.


 둘째로, 듣기 훈련에서는 귀에 자극적으로 들리는 목소리는 되도록 피할 것을 권한다. 늘 소리치고 욕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정서적으로 불안하여 성격이 비뚤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듯이,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말을 자주하는 사람 옆에서는 있지 않는 것이 좋다. 현대에는 청각을 자극하는 것들이 너무나 많지만, 이런 것들을 일부러 찾지 않고 일상에서 들려오는 미세하고 지루한 소리들에 익숙해지는 습관을 들인다면, 상대와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더라도 더욱 쉽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듣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소리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기분 좋은 소리에 들뜨고, 싫은 소리에 낙담하는 것이 사람의 심리이므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평상심을 유지하기 위한 준비를 미리 해두어 소리에 즉시 반응하는 마음의 동요가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읽어보면 사실 당연한 것들이었다. 그렇지만 알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것들. 자기 자신을 다스리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다시 한 번 화가 날 때는 제 3의 입장에서 응시해야겠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배웠다. 말하기와 듣기는 관계에서의 기본이다. 말하는 것보다는 듣는 것을 더 중시하고, 말할 때는 천천히, 생각하고 말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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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oveocl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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