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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인, 특히 전자공학도들이 많은 정보를 얻어가길 바라며.. 책 냄새가 나는 블로그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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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퍼홀릭 영화'에 해당되는 글 1

  1. 2013.06.04 쇼퍼 홀릭 (소피 킨셀라 저)

이번 독후감은 군대 훈련단 동기 독후감입니다. 이 친구도 책 참 많이 읽는 친구인데 저도 이 책을 한 번 읽어봐야겠네요~ 영화도 있다고 하니 좋은 책이겠지요?


쇼퍼 홀릭 소피 킨셀라


 Shopaholic, 우리말로 하면 쇼핑중독. 우리나라에서 쇼핑중독이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인터넷 쇼핑몰이 생겨나면서 소비자들이 단지 화면상의 사진만 보고 느낌만으로 물건을 사버리는 것이다. (이를 '지름신이 강림했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나는 쇼핑중독은 커녕 쇼핑 한 번 제대로 안해본 케이스이다. 밖에서 돌아다니면서 쇼핑하는 것은 그야말로 꼭 필요한 것만 샀고, 인터넷 쇼핑몰 같은 곳에서 쇼핑을 할 때도 이 상품이 믿을만한지 의심도 가고 결제하는 방법도 번거로워서 그냥 안 샀다. 그러나, 왠지 요즘 들어서, 특히 군대에 있으면서 나도 저런 옷 한 벌 정도 있었으면, 혹은 저런 액세서리 하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 즉, 나에게 점점 쇼핑에 대한 욕구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았다.


 이 책의 제목이 '쇼퍼홀릭'이라서 읽은 점도 있지만, 표지에 써진 '쇼핑하는 여성의 심리를 이보다 더 잘 드릴 순 없다!'는 문구의 '여성의 심리'를 보고 읽게 된 점도 있다. 쇼핑에 대한 심리 말고도 여성의 심리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쨋든, 이 책의 주인공은 '레베카 블룸우드'라는 여성이다. 레베카는 정작 경제 관련 잡지의 기자로 일하고 있으면서 과소비를 억제하지 못하는, 말 그대로 쇼퍼홀릭이다. 사고 싶은 옷이 보이면 어떻게 해서든 꼭 사고야 마는 그런 사람인 것이다. 레베카는 자신의 이런 소비생활을 고치고자 두 가지 행동을 하게 된다.


 그 행동중 하나는 C.B, 즉 절약(cut back)이다. 레베카는 절약하는 방법에 관한 책자 하나를 사면서 그 책에 나오는 대로 행동하려고 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다 보상심리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레베카는 절약을 실천하기 전에 너무 지나친 과소비를 해버린다. '어차피 이건 꼭 사야만 했던 것', '계획을 실천하기 전에는 좀 풀어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는 이런 사고방식이 결국은 돈을 더 써버린 결과를 낳아버린다. 나도 사실은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해 본 적이 있다. 군인 월급을 모으겠다고 B.X 이용을 끊어보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실천하기 전 날에 과소비를 해버렸다. 그리고 나중에는 이만하면 많이 참았다 생각하고 결국은 더 돈을 쓰게 되었다. 그런데 심리만 놓고 봤을 때 이것은 비단 쇼핑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예를 들면 공부, 다이어트 같은 것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러한 심리에 많이 공감하였다.


 다른 행동은 M.M.M 즉 돈을 더 버는 것(Make More Money)이다. 하지만 레베카는 이것도 처음에는 실패한다. 큰 회사에 들어가기 위해 이력서를 부풀려 썼다가 망신만 당한 것이다. 하지만 책의 끝부분에서는 결국 이 행동이 성공하게 된다. 내가 생각해도 이 방법이 더 효과적인 것 같다. 어렸을 때 아버지도 나에게 M.M.M 과 같은 사고방식을 주입해 주셨다. 그것은 돈에 관한 내용이 아닌, '많이 먹는 대신 운동을 더 열심히 하라'라던가, '많이 노는 대신 공부를 더 열심히 하라'와 같은 것이다. 그 결과로 나는 맛있는 것은 다 먹어가면서 약간 살은 쪘지만 나름 건강하고, 학창시절 또래의 친구들보다 더 놀면서 성적은 나름 상위권이었다. 평소에 자신이 하던 습관을 쉽게 바꿀 수는 없으니 그 습관을 상쇄하는 행위를 늘리면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 레베카는 C.B, M.M.M 모두 실패하고 빚에 쪼들리다 결국 고향으로 피신을 간다. 그런데 고향에서 이웃집 부부로부터 한 기업의 펀드에 관한 비리를 알게 되는데, 이걸 기사화하고 이걸로 TV출연까지 하면서 한 번에 많은 돈을 벌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쇼핑중독증은 고치지 못한 채 이 소설은 끝이 난다.


 내가 쇼핑홀릭은커녕 쇼핑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이 소설에서의 레베카의 심리를 도무지 이해 못할 때가 많았다. 왜 돈을 빌려서까지 스카프를 사려는 걸까. 왜 물건을 숨겨서까지 바지를 사려는 걸까 등 나라면 결코 하지 않았을 답답한 생각을 레베카는 하고 있는 것이다. 이게 바로 쇼핑중독자들의 심리인가? 이게 바로 여자의 심리인가? 이게 바로 허세남-녀의 심리인가? 이게 바로 된장남-녀의 심리인가? 그래도 이 책을 읽고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를 더 잘 알게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떤 성격의 사람을 잘 이해하고 다룰 줄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이 소설에서 이해 못하는 내용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반대로 너무나도 공감되었던 내용도 있다. 가령 로또복권과 관련된 내용에서이다. 레베카나 나뿐만이 아니라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로또복권에서 내가 고른 숫자가 당첨 숫자와 맞을 것이라는 생각, 그리고 1등이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이고 하는 계획 등을 하게 될 것이다. 물론 언제나 결과를 보고 긴 한숨을 쉬지만.. 물론 난 로또복권을 산 적이 없지만 이와 비슷한 상황에 이러한 심리가 딱 맞아떨어진다.


 비록 이 책에서 쇼핑에 대해서 나와 약간 거리가 멀지만, 쇼핑 대신에 다이어트를 대입하면 내 처지와 똑같아진다. 위에서 비록 그럭저럭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는 했지만 그래도 왠지 살을 빼고 싶었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일단 C.B는 실패했다. 도저히 식탐을 줄일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이 마지막이다 하면서 계속 먹는다. 결국 C.B는 포기. M.M.M은 현재 계획하고 있는 중이다. 차라리 먹고 싶은 것 마음대로 먹고 운동을 체계적으로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살만 빼는 것이 아니라 몸을 멋지게 가꿀 수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아직 실천에 옮기지 않았다. 그래도 생각해보면 C.B보다는 M.M.M이 더 효과적인 것 같다.


 다 읽고 나니 이 책이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심리학 서적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쇼핑하는 사람의 심리, 여성의 심리 모두 잘 나타났다는 뜻이다. 위에서 언급한, 이 책의 표지를 인용한 문장인 '쇼핑하는 여성의 심리를 이보다 더 잘 그릴 수 없다!'는 두 가지 뜻으로 해석 할 수 있는 중의적 문장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 뜻 모두 다 이 책에 해당한다는 느낌이 든다. 쇼퍼홀릭에 관한 노래도 있다. 에픽하이의 'Shopaholic'이란 곡이다. 생각난 김에 다음에 한 번 꼭 다시 들어봐야겠다. 그리고 쇼퍼홀릭에 관한 영화도 있다고 한다. 이것은 본 적이 없는데 나중에 한 번 찾아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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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oveocl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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