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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인, 특히 전자공학도들이 많은 정보를 얻어가길 바라며.. 책 냄새가 나는 블로그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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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들의 아버지 느낀점'에 해당되는 글 1

  1. 2013.05.10 아버지들의 아버지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

인류의 기원에 다룬 책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인류의 기원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다윈의 '진화론'이지요. 베르나르 베르베르만의 시각으로 나름 신빙성있게 인류의 기원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비록 소설이지만 하나의 가설을 읽는 것처럼 그러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아버지들의 아버지

 

 


 나는 평소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좋아한다. 그의 상상력을 재미있게 글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그 중 가장 흥미로웠던 소설은 "아버지들의 아버지" 이다. "아버지들의 아버지"는 인류의 기원에 관해 지금까지 나온 다양한 주장들을 보여주고 있다. 이 소설은 인류의 기원에 관해 연구하던 한 교수의 의문의 죽음을 조사하는 일종의 추리소설 형태로 진행된다. 그러면서 그 교수와 관련된 자들과 만나게 되고 그들을 통해 작가는 다양한 인류 기원에 관한 이론을 보여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살인을 당한 것이 아닌 자살을 한 그 교수가 주장한 인류의 기원은 영장류의 동물과 돼지라는 황당한 것이었다. 결국 소설의 끝부분에서 이 주장과 관련된 화석이 거짓임이 드러나게 되어, 이 주장은 작가가 돼지의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시킬 때 이식성공률이 높다는 데서 영감을 얻은 하나의 꾸며낸 가상의 이론인 듯하다. 그러나 소설에서 다른 사람들이 주장하는 인류의 기원은 나름의 신뢰성이 있는 주장들이다. 소설에 나온 인류기원에 관한 주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로, 소설상의 샌더슨 교수라는 자가 주장한 이론이다. 그 주장은 마치 정자가 난자에 꽂혀서 하나의 생명이 탄생하듯이, 별똥별이라는 정자가 지구라는 난자에 부딪혀서 갖가지 생명이 탄생하게 되었고 그 중 하나가 인간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프리온'이라는, 고온에서도 견딜 수 있는 단백질도 있기에 이러한 주장은 나름의 근거가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주장을 별로 믿지 않는다. 이유는 이 소설에서도 나왔지만 별똥별이 지구에 떨어질 때는 대기와의 마찰 때문에 온도가 지나치게 높게 올라간다. 내가 알기론 프리온은 기껏해야 섭씨 수 백도 내에서만 단백질일 수 있다. 그리고 별똥별이 지구의 표면과 충돌할 때 그 단백질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나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주장은 소설상의 콩라드 교수가 주장한 자연 도태설이다. 실제로 다윈이란 사람이 제창한 이 주장은 자연에서 생존할 수 있는 종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모두 도태되었다는 이론이다. 인간의 경우도 과거에 살아남기 부적합한 종은 도태되고 지금 살아남은 인간은 모두 자연에 적합하여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나는 이 주장도 그다지 믿지 않는다. 그 이유는 단적으로 인간이 모든 동물들 중에서 제일 살아남기 힘든 종이라는 것이다. 힘도 약하고 질병에도 취약한 인간이 자연에서 살아남기 적합해서 지금까지 생존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덭붙이면 아가들이 걷는 데 까지 걸리는 시간만 해도... 타 동물에 비해 어마어마하게 걸리지 않던가?


 세 번째 주장은 소설상의 반 리스베트 박사가 주장한 '변이설'이다. 실제로 라마르크라는 사람이 내세운 이 주장은 인간이 유전자를 환경 변화에 맞춰 변이해왔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진화라고 표현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이 주장은 제법 그럴듯하다고 생각한다. 환경이 변해서 주변의 먹을 게 달라지면 그에 따라 유전자가 변이할 수도 있고, 습성에 관해서 굳이 유전자 변이가 아니더라도 교육 같은 일련의 행위에 의해서 변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네 번째 주장으로는, 소설 속의 엘뤼앙이라는 자가 주장한 것인데, 이 주장은 인간이 좀 더 다양한 먹이를 찾기 위해 지금까지 진화해왔다는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다. 나는 이 주장을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우선 다양한 먹이를 찾아나선다는 건 기존에 먹던 먹이가 부족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생각된다. 그럼 여기에서 만약 기존에 먹던 먹이가 부족했다면 인류는 생존할 수 있었을까? 생태피라미드에서 먹이가 부족해지게 되면 그 먹이를 먹고 사는 종의 개체 수가 감소하게 되고 심하면 결국 그 종은 사라지게 된다. 그런데 여기에서 인간만 예외라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인간이 특별히 머리가 좋아서? 그렇다면 지금까지 멸종했던 동물들은 모두 IQ가 낮았단 것인가?


 다섯 번째 주장으로는, 소설상의 마티아 신부가 주장한, 위의 주장과는 속성이 다른 '창조론'이다.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는 가장 간단명료한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소설상의 술집 주인이 주장한 '역진화론'이다. 인류는 사실 원숭이로 진화하고있다는 것이다. 그 증거로 침팬지나 고릴라의 화석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나는 이 주장 역시 터무니없다고 생각한다. 원숭이로 진화한다면 인간의 뇌가 퇴화한다는 뜻인데, 오히려 너무 열심히 사용하고 있는 뇌가 진화하면 진화했지 퇴화할 수 있을까?


 인류의 기원, 아마 이것은 과거에 성능이 뛰어난 망원경으로 지구의 공전을 증명했던 것처럼, 인류의 기원이라는 문제도 타임머신 같은 새로운 무엇인가가 등장해야 증명이 가능할 것 같다. 그 전까지는 끝없는 논쟁이 일어날 것이다. 돼지와 원숭이의 결합이라는 그럴싸한 주장이 매우 흥미로웠고, 또 그럴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역시 가설일 뿐, 진짜 인류의 기원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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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oveocl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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