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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인, 특히 전자공학도들이 많은 정보를 얻어가길 바라며.. 책 냄새가 나는 블로그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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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인생 독후감'에 해당되는 글 1

  1. 2013.04.20 아홉 살 인생 (위기철 저)

정말 추억의 책인데요.. 옛날에 어렸을 때 읽었었던 책입니다. 그 때의 기억과 감동을 한 번 더 느껴보고자 이렇게 독후감을 포스팅합니다. 포스팅 들어가겠습니다^_^


아홉 살 인생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군대에 오기 몇 년전 텔리비전 프로그램에서 보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예전에 MBC 느낌표라는 프로그램에서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라는 코너가 있었다.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나에게 '이것 한번 읽어봐~' 하는 듯 한 손짓에 자주 봤던 코너였다. 거의 매주에 한권씩 도서를 선정하는데 그 중 하나가 이 아홉 살 인생이라는 책이었다. 그 당시에도 책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읽어보았는데 재미있게 보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도서관을 지나는 도중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아 다시 한 번 읽어 보았는데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되 살아나면서 새로운 기분을 느끼게 되었다. 아홉 살의 한 아이가 바라보는 세상..


 솔직하면서도 깔끔한 표현 방식으로 각 장마다 쉽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주인공 백여민은 아홉 살짜리 소년이다. 아홉살, 아홉살이면 조금씩 세상을 알아가는 나이라고 한다. 주인공은 백여민이라는 아홉 살 아이이다. 그 아이가 한 산동네로 이사를 가면서 이 이야기는 시작이 된다. 여민이는 아홉 살이 되면서 산동네로 이사를 가게 된다. 산 위에 있는 집으로 가게 되는데 드디어 가족들만의 집, 자신들의 집을 처음 가지게 된다. 그 전에는 아버지 친구들 집에서 같이 살고는 했는데 자기 집과 자기 집의 아닌 것의 차이를 여민이는 어려서 부터 알게 된다.


 비록 집은 좋지는 않지만 산동네로 이사를 오면서 여민이는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게 된다. 그 중에서 처음 만난 기종이라는 아이는 여민이가 만난 산동네의 유일한 친구이다. 처음의 만남이 좋지는 않았다. 기종이가 여민이 어머니를 애꾸눈이라고 놀렸기 때문이다. 여민이네는 아버지의 친구 집에서 얹혀살다가 산동네 높은 곳에 위치한 집에 정착하여 살게 된다.


 토굴 할머니의 죽음, 돈만 밝히는 풍뎅이 영감, 골방철학자의 죽음 등 여민이가 이 모든 것을 통해서 하나하나 깨달아 가는 것들을 보고 있으면 어려서부터 이 아이는 너무 어른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여민은 국민 학교에서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산동네에서 학교를 같이 다니는 아이는 기종이뿐이었는데 갑자기 기종이는 학교가기를 싫어했다. 여민이는 기종이와 같은 반이 되었는데, 첫 시간에서 기종이가 학교가기 싫어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 것은 담임 선생님 때문이었던 것이다. 기종이의 말로는 담임선생님은 월급 받는 기계라고 하였다. 수업도 가르치지 않고 매일 자습만 하였다. 자습을 할때도 떠들면 교장선생님께 한 소리를 들을까봐 떠들지 못하게 하고 매일 자습만 하였다. 그리고 혹시나 떠들 때나 숙제를 해오지 않았을 때는 아이들을 사정없이 때렸다.


 이 산동네의 산꼭대기에 살면서 여민이는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욕망과 현실의 사이에서 갈등하다 자살을 택한 골방 철학자, 자식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외롭게 살다가 죽은 토굴할매, 무허가 건물이라는 것을 속이고 가난한 산동네 사람들을 괴롭히는 풍뎅이 영감, 월남전에서 한 팔을 잃었지만 기종의 누이를 사랑하는 정 많은 외팔이 하상사, 불쌍함을 알고 세상을 향해 당당히 나설 수 있는 여민이네 부모, 그리고 여민은 학교에서 우림이라는 한 여자아이를 짝으로 만나게 된다. 그 여자아이는 변덕스럽고 고집쟁이이지만 여민은 그 여자아이를 마음에 두게 되고 가끔 사이가 좋아지지 않아 서로 다투지만 그래도 우림이와 잘 지내게 된다.


 학교를 다니며 하루는 이런 날이 있었다. 여민이가 전국 국민학교 최우수 그림상을 받게 된 것이다. 모든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놀랐다. 여민이는 의도적으로 그 그림을 그린 것은 아니었다. 단지 담임선생님의 선착순 다섯개 중에서 뽑혔을 뿐이다. 그리고 그는 대충 이것저것 아무거나 그렸는데 제목이라고 지었는데 맞춤법을 틀려서 제목을 바꾸어 버린 것이다.


 그러나 이 상이 기종이와 서먹한 사이로 만들게 된다. 상을 받은 후로 여민은 반 아이들에게도 인기도 많아지고 하는데 기종이는 여민이가 바뀌었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는 나중에 다시 바뀌리라고 말하고 기다린다고 하였다. 하루는 학교를 빼먹고 자신만의 아지트인 숲으로 홀로 지내는 생활을 해보면서 세상이 아무리 힘들어도 홀로 산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리석은 생활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어떤 슬픔과 고통도 피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우리가 회피하려 들 때 도리어 커진다는 사실도 배우게 된다.


 어떻게 그 나이에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누구나 이 책의 제목만 보고도, '나의 아홉 살은 어떠했던가?' 하는 생각을 먼저 가지게 될 것이다. 내가 아홉 살 때에는 무엇을 하고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을까? 책 앞부분에 이런 말이 있다. '지나치게 행복했던 사람이 아니라면, 아홉 살은 세상을 느낄 만한 나이이다.' 나는 초등학교 2학년 시절을 떠올려봤지만 철없이 논 기억만 있을 뿐, 세상을 느낄만한 시절은 아닌 단순한 꼬마였던 것 같다. 주인공 여민이는 가난한 생활 속에서 세상의 좋고 나쁨을 몸소 느끼고 생각했다. 여민이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아버지와 순수한 마음을 전해준 어머니가 있었기에 여민이는 더욱 세상을 진하게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이 소설에서 여민이의 부모님을 존경하게 되었다. 비록 젊은 시절 깡패였지만 어머니를 만나 새로운 삶을 찾으셔서 성실하고 마음씨 좋은 모습으로 사시는 여민의 아버지, 지혜롭고 인정이 많으신 어머니. 덕분에 나도 올바른 주관을 갖고 이웃을 생각하는 부모가 되어야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의 앞부분에 '사람은 결코 외톨이도 고독한 존재도 아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위안이 된다. 그리고 인생이 아름다워진다.' 라는 말이 있다. 아홉 살 인생을 읽으면서 사람사이의 관계를 생각해보게 된다. 외팔이 하상사와 기종이 남매의 결합처럼 사람사이의 관계는 우리에게 힘이 되고 위안이 될 때가 많다. 지치고 힘들 때 의지가 되는 이웃, 가족, 그리고 친구! 이 모든 것이 소중하고 애틋하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이라는 말이 있지만, 아무리 혼자 사는 세상이라 할지라도 혼자 사는 삶은 얼마나 외롭고 따분한가! 여기서 나는 나의 현재 모습에서 많이 느낄 수 있었다. 동기가 없는 내무실에 나 혼자였다면 정말 힘든 나날을 보냈을 것이다. 저자는 아홉이 정말 묘한 숫자라고 말한다. '아홉은 쌓아 놓았기에 넉넉하고, 하나밖에 남지 않았기에 헛헛하다.' 쌓아놓았기에 넉넉하고, 하나밖에 남지 않았기에 헛헛하다니.


 나의 인생은 되돌아보고, 멀리 보게 해준 이 책에 감사하다. 내가 아홉 살 때의 기억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때 생각나는 것은 담임선생님께서 착하셨던 것 하고, 학교를 같이 다녔던 여자아이가 예뻤던 것 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이 책의 주인공 여민이 만큼 성숙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이 주인공은 비록 아홉 살이지만 가난이라는 것, 죽음이라는 것을 일찍 보아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많이 성숙한 것 같다. 그래도 어린이의 동심이 없지는 않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예전 어릴 적 기억들은 생각해보았다. 많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예전 기억을 뒤돌아보니 지금까지 빠르게 지나쳐 온 것 같다. 아직도 초등학교 졸업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비록 돌아갈 수는 없지만 그 기억들을 기억하고 앞으로의 삶에 최선을 다해야겠다.


다 읽어주신 분은 VIEW 꼭 꾹 눌러주세요!!~

posted by loveocl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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