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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인, 특히 전자공학도들이 많은 정보를 얻어가길 바라며.. 책 냄새가 나는 블로그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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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에 해당되는 글 1

  1. 2013.04.05 칼의 노래 (김훈 저)

이번에는 "칼의 노래"를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불멸의 이순신을 보며 읽게 되었던 책..


칼 의   노 래

 

 

 

 


 나는 이순신의 흔적이 신화화 되지 않았나 끊임없이 의심했지만 결론적으로 그 것은 사실이었다. 이제까지의 이순신에 관한 소설은 이순신의 용맹함과 명장다운 모습을 나타냈지만 이 소설에서는 전쟁의 한복판에서 전쟁 전체를 들여다보는 인간으로 비추어 졌다.


 이순신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적선들 앞에 몇 척 되지 않는 배를 몰고 나가 세계 해전의 역사에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대승을 거둔 명장이다. 그는 한 나라를 지켜낸 영웅이었지만 정치적 모함에 휩쓸려 희생되었고, 그것을 극복해 전쟁에 나가 끝까지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파괴적인 모습과 달리 "칼의 노래"를 통해서 이순신의 인간적인 모습과 그 속에서 고뇌 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순신은 그를 시기하는 사람들로부터 백의 종군 당하고, 그로 인해 그동안 그가 이루어 놓은 모든 것들을 잃게 되었다. 만일 나라면 그런 상황 속에서 나를 시기하여 그렇게 만든 그 사람들을 위해 목숨까지 걸고 다시 일어서 전쟁에 나갈 수 있을지... 나를 다시 한번 의심하게 되었다. 또 현대인들이라면 열 세척의 배로 수십척에 달하는 적함과 맞서 싸우라면 과연 목숨 걸고 싸울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대게 맞서 싸우기 보다 지레 포기하게 되지.. 누가 싸우려고 할 것인가? 군인인 나 자신도 이 말에는 의구심을 품게 된다. 이러한 이순신의 강인한 모습들이 오늘 날 우리의 역사 속에 길이 남는 이순신을 만들게 되었다. 나는 굶어 죽지 않았다. 나는 수군 통제사였다. 나는 먹었다. 부황 든 부하들이 굶어 죽어가는 수영에서 나는 끼니때마다 먹었다. 죽은 부하들의 시체를 수십 구씩 묻던 날 저녁에도 나는 먹었다. 그해 겨울 밥은 무참했다. 끼니는 계속 돌아왔고 나는 먹었다. 이 단순히 밥을 먹는 행위에서만 보아도 그의 강인함과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전쟁터에서 밥을 먹는 행위는 무참하지만 위대하다. 굶주리는 병사들 생각에 목이 메어 밥도 못 먹는 사람보다는, 싸우기 위해 먹는 그가 진정 상남자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단순하게 밀고 나가는 것이 진짜 남자다. 사람을 죽이는 칼이 세 치 혀보다 순결할 수 있는 이유도 단순함 덕분이다. 김훈 소설에서 보여지는 남성성의 핵심은 바로 이 단순함이다. 그 모습을 통해 만약 나라면 저런 상황에서도 저런 판단을 할 수 있을까? 저렇게 당당하게 뜻을 이뤄 나갈 수 있을까 하는 모습을 다시 한 번 하게 된다. 이러한 모습 이면에 그의 아들의 사연, 하룻품 품고 떠난 그녀의 주검이 되어 돌아온 부분 등을 통해 이순신의 내면적 고민과 연민을 느끼게 한다. 역사적 위대한 인물로서의 이순신만이 아닌 그가 마치 같은 시대에 살아 숨쉬고 있는 듯한 착각을 느낄 정도로 그의 모습은 가깝게 비춰진다. 신화화된 영웅 같은 인물을 떠나 우리와 같이 일을 하고 아들에 대해, 한 여인에 대해, 사랑을 하고 느끼는 그의 고뇌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이순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 소설에서 이순신은 임금의 칼에서 놀아 나느니 죽음을 택하겠다는 강인한 인물이다. 또 여러 시련과 전쟁 속에서도 그는 꿋꿋한 의지로 맞서 싸우고 그의 책임을 다하는 진정한 남자로서의 모습이 보여진다. 


 '충무공 이순신' 그는 이제껏 알려진 세계 해전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업적이기도 하지만 한 인간이다. 이 소설에서 비춰진 그의 모습은 소설가 김훈의 이순신을 통해 바라본 세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모습으로 우리는 이순신을 역사적 인물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 새롭게 바라 볼 수 있게 되었고, 그 모습을 통해 그 숨결을 다시 한번 살아 숨 쉬게 하였다. 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다시한번 우리나라에 정말 위대한 장군이 있었다는 것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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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oveocl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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