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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인, 특히 전자공학도들이 많은 정보를 얻어가길 바라며.. 책 냄새가 나는 블로그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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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한 그릇'에 해당되는 글 1

  1. 2013.05.02 우동 한그릇 (구리료헤이 저)2

가슴 따뜻한 이야기!! 우동 한그릇 읽어보는 것이 어떨까요?


우동 한그릇

 

 

 


 누구나 한 번 쯤은 들어봤을 것이고 누구나 한 번 쯤은 읽어봤을 법한 책 우동 한 그릇. 나 역시 그 누구나들처럼 어디선가 들었고 그렇게 읽게 된 책이었다. 처음 이 책을 보고는 당연히 배경이 한국의 어느 우동집이겄니 했겄만,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일본 소설이었다.


 북해정이란 우동집에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우동집은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이용하는데 그 중에서도 눈에 띄어 주인부부의 관심을 끄는 한 가족이 있었다. 그것은 어느 섣달 그믐날부터였다. 분주하던 가게에 손님이 뜸해지던 10시경 주인부부가 가게를 정리하고 있는데 조심스레 가게 문이 열리며 어머니로 보이는 허름한 옷차림의 손님이 두 남자아이를 데리고 와서는 조심스레 우동 한 그릇만 시켜도 되냐고 물었다. 주인부부는 흔쾌히 승낙하며 따뜻한 난로 곁으로 그 가족을 안내하고 남자주인은 얼른 주방으로 들어가 반 덩어리를 더 얹어 우동을 만들어 가족에게 대접하였다. 늦은 시간이면 들어오는 손님을 막고 물가가 올라 양을 줄이기 급급한 요즘과는 사뭇 다른 정이 느껴졌다. 그 후 매년 섣달 그믐이면 그 가족이 찾아왔고 주인부부는 항상 같은 자리를 비워두고는 반 덩어리 더 많은 우동을 대접했다. 

 

 


 그렇게 몇 년이 지나고 어느 날 어머니로부터 주인부부는 세 모자의 속사정을 듣게 되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일으킨 사고로 여덟명이나 되는 사람이 부상을 입어 그 돈을 갚기 위해 매월 5만엔씩 계속 지급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불 약속은 내년 3월까지로 되어있었는데 세 모자가 너무 열심히 아끼고 어머니를 도와준 덕에 오늘까지 돈을 갚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 후 가족은 찾아오지 않았지만 주인부부는 매년 그 자리를 비워둔 채 가족을 기다렸다. 어느덧 북해정도 내부수리를 하였지만 그 세모자가 항상 앉았던 2번 테이블은 바꾸지 않았다. 다른 손님들이 물어올 때마다 그들은 그 세 모자 이야기를 해주며 자신들이 그 테이블을 보며 좀더 힘을 내어 장사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을 해주고 그 이야기는 행복의 테이블등의 이야기로 인기를 끌어 모아 그 2번 테이블에는 항상 사람이 많았다.


 어느덧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가버렸다. 어김없이 섣달 그믐날은 또 찾아왔다. 동네 사람들도 어느 새 그 세 식구를 기다리며 북해정을 찾아왔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발 디딜 틈이 없는데도 한 식탁은 여전히 비어있었다. 10시가 조금 넘자 닫힌 문이 스르르 열리더니 늙은 엄마와 건장한 두 아들이 들어왔다. 그리고 주인 부부에게 "오늘은 우동을 3인분 시키러왔습니다. 그 동안 따뜻한 인심과 격려에 용기를 갖고 열심히 살아서 이렇게 송공해서 왔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인사를 했다.


 어찌보면 겨우 작은 우동 한 그릇에 불과하지만 그 우동 한 그릇으로 세상 사람들의 따뜻한 정을 엿볼 수 있었고 작은 정을 통해 용기를 얻은 가족을 통해 날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연일 물가가 상승하고 어린 동생에게 500원짜리를 줬다가는 되레 동생에게 핀잔을 듣는 요즈음에도 예전의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한상 손님이 많은 가게들이 티비에 종종 나오곤 한다. 그런 가게들이야말로 저 세 모자에게 용기를 심어준 오늘날의 북해정이 아닌가 싶다. 괜히 우동이 먹고 싶어지는 그런 날이다.


다 읽으신 분은 VIEW 꾹 꼭 눌러주세요!!

posted by loveocl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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