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loveoclock
공대인, 특히 전자공학도들이 많은 정보를 얻어가길 바라며.. 책 냄새가 나는 블로그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Notice

'웃음 줄거리'에 해당되는 글 1

  1. 2013.05.29 웃음 (베르나르 베르베르)

웃음을 소재로 재밌게 소설을 꾸려나간 책입니다. 역시 베르나르 베르베르입니다.

포스팅 들어갑니다.


웃음


 당신은 왜 우리가 웃는 지 혹시 알고 있습니까? 알 수 없는 희미한 웃음 전류가 흘러서? 아마도 사람이 황당한 상황에 놓였을 때 그 잠깐의 정적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몰라서 어이없는 실소를 터뜨리는 것이 현재 웃음의 시초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웃음의 기원을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이렇게 다양한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결코 평범하지는 않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이런 평범한 생각과 달리 하는 새로운 세계, 미지의 세게를 개척하는 지식 창고라 할 수 있다. 나는 이와 같은 점에 매력을 느껴서 두껍다 못해 징그러운 2권의 책을 오랫동안 눈도 떼지 못하고 계속해서 읽어나갈 수 있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뤼크레스 넴로드는 주간지사에 과학전문기자로 일을 하고 있다. 그녀는 프랑스에서 가장 사랑 받는 코미디언인 워즈니악 다리우스의 의문적인 죽음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다리우스는 커다란 극장에서 스탠딩 코미디를 마치고 대기실에서 홀로 휴식을 취하다가 갑자기 큰 웃음을 낸 후 얼마 뒤 심장마비로 사망하기에 이른다.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었지만 사람들은 웃음이 죽음까지 이르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어떤 누가 웃다가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겠는가? 대부분 사람들은 코미디계 큰 별의 죽음을 슬퍼할 뿐이었다. 저 또한 그 사건에 의문을 갖지 않았지만 뤼크레스는 저와 달랐다. 뤼크레스가 그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가졌던 것이다. 그리고 뤼크레스는 그 사건을 집요하게 파헤치기 시작한다.


 뤼크레스 그녀는 한 코미디언의 미스테리한 죽음의 진실을 놓고 직장에서 생과사의 거센 파도에 몸을 맡긴 혈기 넘치는 아가씨다. 그리고 그녀와 파트너를 이루는 이지도르 카첸버그는 오직 자신의 자식만 믿으며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는 얼음 같은 사내다. 하지만 항상 냉정하며 차가운 가슴으로 사물과 사람을 대하는 이성적인 사람이기도하다. 이 두 남녀는 젊은 혈기와 이성을 서로 보완하며 다리우스의 죽음을 하나씩 파헤쳐나간다. 


 범인을 찾아 나선 뤼크레스가 밝혀낸 사실은 우리의 세계가 빛의 결사와 어둠의 결사로 나뉘어 서로의 웃음을 수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위 말해서 말의 언어적 유희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빛의 결사, 그리고 음담패설 같은 블랙유머를 구사하는 어둠의 결사, 하지만 어느 쪽의 유머가 나쁘다고 말을 할 수 없다. 하지만 각자의 유머를 지키려고 서로가 싸우는 과정에서 서로를 죽이는 행동은 결코 용서 받지 못할 행동이다. 화해와 타협이 없고 단지 서로를 밀어내려고만 하는 점이 현재 우리 사회와 매우 비슷해 보인다. 흑백논리만 들먹이는 사람들의 이기적인 태도가, 책에서처럼 서로를 향한 칼부림이 아니어도, 그들 자신과 타인을 힘들게 하고 있다. 오래된 역사 속에서 함께 숨 쉬며 지금까지 이어져 온 빛의 결사와 어둠의 결사의 대립과정에서 서로를 향한 원한들이 생겨났고 그 과정 중 집단적인 원한뿐만이 아닌 개인적인 원한도 생겨나 결국 프랑스 국민들의 사랑을 받은 한 코미디언의 죽음을 만들게 되었다.


 이 책의 매력은 죽기 전에 웃은 미스테리한 상황과 조사 과정이 여느 추리소설과는 다르다는 점, 이 두가지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죽음과 마주보는 상황에서 웃음을 지을 수 있다는 점이 독자로 하여금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 책을 볼 수밖에 없다는 색다른 매력을 준다. 왜 죽기 직전에 미친 듯 웃은 것일까? 웃음과 죽음은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이런 의문을 머리에서 지울 수 없었다. 우리들은 가끔 너무 미칠 듯이 웃을 때 '너 그러다가 숨 넘어가겠다.'라는 말을 하고는 한다. 정말 그러한 이유로 코미디언은 죽은 것일까? 라고 추측을 해보았지만 호기심의 갈증만 늘어날 뿐 궁금증을 채워줄 순 없었다.


 또 다른 매력은 사건의 접근 방식이다. 다른 소설들은 사람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서 살인의 진위와 유무를 파악하지만, 이 소설은 색다르게 웃음의 이야기가 실려 있는데 이 소화가 사건의 힌트를 준다. 예를 들어, 솔로몬 왕의 이야기는 유명하지 않습니까? 대표적으로 두 어미가 한 아이를 두고 자신의 아이라고 주장하는 이야기는 다들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웃음의 시각으로 재해석하였다. 솔로몬 시대에 웃음을 연구하는 학자가 살고 있었다. 이 학자는 자신의 유머를 이용하여 솔로몬 왕을 도와준다. 그 결과로 많은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낸다. 솔로몬 왕은 그 유머 능력을 부럽게 생각해서 학자에게 '어떻게 하면 그렇게 다른 사람을 웃길 수 있느냐?'라고 묻는다. 이에 학자는 '사건을 다른 측면으로 보거나 또는 왜곡을 해보십시오.'라고 간언을 드린다. 그것을 들은 솔로몬 왕은 두 어미가 한 아이를 두고 자신의 아이라고 주장하는 사건에서 '아이를 둘로 잘라 두 어미에게 각각 주어라.'라는 말을 하게 된다. 당시 유머=웃음에 빠져있던 솔로몬 왕이 주변 사람들을 웃기려고 자아낸 말이었다. 의도는 웃음을 주기 위한 것이었지만 의도적이지 않게 세기에 남는 지혜로운 판단이 되었다.


 이처럼 이 '웃음' 책은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소화를 이용한 방법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알려주고, 다리우스가 죽기 전에 크게 웃은 미스테리한 내용은 호기심을 갖게 한다. 당신은 정말 웃다가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만약 가능하게 하는 글이 있다면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살인을 하게 될 것이다. 뤼크레스가 사건을 따라 닿은 곳은 빛의 결사와 어둠의 결사가 그 고대로부터 전해지는 그 저주받은 글을 두고 서로 싸운 사실이었고 어둠의 결사편에 서 있던 다리우스가 범인이 준 글을 보고 웃다가 죽었다는 허무한 결론이다. 물론 정말 웃다가 죽을 수 있는 글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이 소설에서는 글뿐만 아니라 웃음을 극에 달하도록 만드는 가스가 살포되었다는 점도 기술 되어있다. 원래부터 말이 안 되는 내용이지만, 그러한 가정을 함으로써 소설을 재밌게 끌어낸 것 같다.


 당신은 웃다가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요즘은 차라리 크게 웃고 나서 죽을 수 있다는 것도 행복한 마지막처럼 느껴진다. 주위를 둘러보면 웃는 사람보다 화를 내고 짜증을 부리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런 사람들처럼 웃음이 없는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는 일은 너무 슬픈일이다. 그 동안의 갈등을 해소하고, 일상에 지쳐있는 정신적 피로도 풀고 그리고 한 번 웃는 것으로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도 얻을 수 있는 웃음이야말로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극악이 아니라 오히려 모든 질병과 화근을 없애주고 해결해주는 극약의 처방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다 읽으신 분은 밑의 손가락 꾹 눌러주세요^^!

로그인이 필요하지 않아요!!

posted by loveoclock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