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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인, 특히 전자공학도들이 많은 정보를 얻어가길 바라며.. 책 냄새가 나는 블로그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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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의 종말 줄거리'에 해당되는 글 1

  1. 2013.08.19 육식의 종말 - 제레미 리프킨 저2

저도 소고기 참 좋아하는데요.... 육식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육식의 종말

 

 


 <육식의 종말> 어디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책이다. 지금도 가끔 현대인의 식습관을 비판하는 글이나 방송을 보면 종종 등장하곤 하는데 정말 유명한 책이다. 물론 그만큼 글의 내용이 탄탄하고 잘 쓰여진 책이라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책의 첫 부분에는 고대문명과 소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고대문명의 가장 큰 특징인 왕 집권중심의 사회와 농업구조의 사회가 모두 소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다룬다. 고대문명은 농업사회로 국가의 모든 대소사나 정치적 영향력이 모두 농업에서 비롯되었다. 이런 점에서 노동력과 식량을 동시에 충족시켜주는 소는 농업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동물이었고 왕은 소를 신성화하여 자신들의 권력과 권위를 더욱 높였다. 뿐만 아니라 왕과 소를 일치시키며 자신들의 지배를 합리화하였다. 고대 소는 신의 실존하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숭배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운 급진적 유형의 경제 개념이 등장한다. 소의 육체에 깃들어 있는 신성함 대신 부를 낳는 경제적 생산성이라는 세속적 개념이 나타나게 된다. 이전까지 신성한 동물이었던 소는 점차 생산적인 상품으로 가치가 변화하기 시작한다.

 

 


 

 

 15세기 초 유럽에는 육류소비가 증가하고 사람들은 쇠고기의 수요를 만족하기 위해 소의 대량생산을 꿈꾸게 된다. 16세기 스페인 사람들은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하게 되고 그곳에 있는 광활한 목초지에 자신들의 소를 대량으로 사육하기 시작한다. 그 후 식민지 쟁탈에 눈을 들이던 영국인들은 지방이 풍부한 소고기를 먹는 것이 식민지 특권을 나타내는 풍요의 상징으로 인식되면서 소고기의 수요가 늘어나자 새 목초지를 찾아 북아메리카의 서부 평원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영국이 미국을 개척하고 식민지를 삼기까지의 역사가 소고기를 비롯하여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이렇게 미국에 이주민들이 몰려오기 시작하고 세계적인 목축사업장이 된 데에는 광활한 목초지를 포함하고 있는 북아메리카의 지형적 특징이 한 몫 했으리라 생각된다. 


 이제 사람들은 점차 소를 대량으로 사육하고 소비하면서 어떻게 하면 소를 더 빨리 도축하고 포장 가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한다. 이로써 소를 빨리 도축하기 위한 컨베이어 벨트가 도입되고 효율적인 냉동포장 방식이 도입된다. 소는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각 분야의 도축작업을 거치면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고깃 덩어리로 변하게 되고 냉동포장이 되면서 미국 내 쇠고기 산업은 급속도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제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신선하고 깨끗하게 포장된 고기를 살 수 있고, 고기가 동물을 도축하여 만들어진다는 죄책감 없이 공산품 형태로 소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성장에 위생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소를 도살하는 곳은 녹슨 쇳가루, 부러진 발톱 등의 이물질이 피와 함께 널브러져 있었고 오랫동안 방치되어 소가 부패되는 일도 흔하다. 공장의 노동자들은 제대로 된 작업환경 없이 피로 얼룩진 바닥에 서서 하루 종일 고기를 손질하고 이미 부패된 고기는 인산염 등의 각종 화학물질로 부패사실을 숨긴다. 마트에서 파는 빨갛고 신선해 보이는 소고기가 이런 비위생적이고 더러운 과정을 거친다는 사실은 충격이었다. 우리는 그저 정육점에 가서 알맞게 부위별로 잘려진 고기를 살 뿐 그 어떠한 과정들도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없다. 하지만 이렇게 가공된 소고기는 전 세계인들의 식탁에 오르고 있고 광우병 등의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날 이처럼 전 세계인들이 즐겨먹는 소고기는 수십여 개 국가들 2억에 가까운 인구들에 의해 사육되고 있다.

 

 


 소고기의 생산과 더불어 소비 또한 많아서 매 주 미국가정의 91%가 소고기를 소비한다고 하니 정말 미국은 소고기의 천국이라는 말이 맞는 말이다. 또한 최근에는 채식을 주식으로 하는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도 육식의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많은 나라들의 육식소비가 증가하는 추세로 이어져 오면서 증가하는 것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곡물 생산량이다. 육식의 소비가 증가하는데 곡물의 생산량이 증가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지만 소의 곡물 소비량을 보면 납득할 수 있다. 소는 단백질 전환율이 6% 밖에 되지 않는 정말 비효율적인 동물이다. 50킬로그램 미만의 단백질을 만들기 위해 790킬로그램 이상의 식물성 단백질을 소화시킨다. 사람들은 소를 가축하기 위해 소 사료에 쓰일 많은 양의 곡식을 생산하고 가축하기 위해 쓴다. 현재 미국에서는 사람이 섭취할 수 있는 1억 5700만 톤에 달하는 곡물과 콩류, 야채, 단백질이 사람들이 1년 동안 소비한 동물성 단백질 2800만 톤을 생산할 목적으로 가축을 사육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지구촌 전체 곡식의 생산량은 전 세계의 인구가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라고 하는데 그 중 다수의 곡식이 소를 위해 쓰이므로 결국 가난한 사람들은 그 곡식의 원조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국제구호단체의 모금활동을 통해 아프리카 아이들의 실상을 보고 동정하며 기부한다. 하지만 나는 이 글을 읽으면서 돈보다는 육식의 소비를 줄이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더 좋은 방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항상 효율성을 중요시 하면서 제 3세계 사람들이 1년간 배불리 먹고 살 수 있을 양의 곡식을 자신들이 한 달간 먹을 수 있는 소고기의 사료로 쓰고 있기 때문이다. 육류의 소비를 줄임으로써 좀 더 효율적인 곡식의 배분이 이루어져야하지 않을까? 또한 육식의 소비를 줄여 선진국가들의 큰 사회적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비만이다. 미국인들은 다이어트를 위해 연간 50억 달러에 이르는 돈을 소비하고 있으며 많은 시간을 다이어트를 위해 할애한다. 하지만 이러한 엄청난 노력을 해도 선진국의 비만인구는 증가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소고기가 제공하는 동물성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각종 성인병을 유발하고 암 발병률을 높이는 주범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채식을 주식으로 하는 아시아계 사람들과 육식을 주식으로 하는 서양 사람들의 비만율과 질병의 상관 그래프를 통해 알 수 있다. 10억의 사람들이 배부르게 먹으면서 늘어난 지방을 주체하지 못하는가 하면, 다른 10억의 사람들은 건강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영양분조차 공급받지 못해 날로 수척해지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4명 중 1명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으며, 남미에서는 8명 중 1명이 매일 밤 굶주린 채 잠자리에 든다. 전 세계 곡식 생산량의 1/3을 육류를 가축하기 위해 쓰는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세상에는 고기의 과다섭취로 인한 비만과 합병증으로 고통 받고 있고 또 다른 세계에서는 먹을 곡식조차 없어 영양실조로 죽어가고 있다. 사람들은 육식이 주는 즐거움을 위해 자신의 건강을 버리고 가난한 나라 사람들의 빈곤을 외면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소 사육으로 인한 환경문제도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데 소의 방목을 위해 중남미의 열대림이 개간되어 나가고 호주와 미국의 사막화도 가속시킨다. 가축장에서 나오는 폐기물들은 주변 환경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는 이 글을 읽기 전까지 육식의 소비가 이렇게 우리 지구촌에 크나큰 문제점을 야기시키는지 알지 못하였다. 내가 독후감을 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소고기는 전 세계 사람들의 입맛에 의해 맞춰지고 소비되고 있을 것이다. 나는 얼마 전 미래의 국가들의 경쟁력을 판단하는 기준은 첨단산업이 아닌 곡식의 보유량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많은 미래학자들은 멀지 않은 미래에 식량전쟁을 예고하고 있고 각 나라들은 자국의 곡식 품종개발과 유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러한 노력 전에 먼저 육식에 대한 심각한 고찰을 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현시점에서 육식의 종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때 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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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oveocl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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