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는 베스트 셀러, 지금은 스테디 셀러(?)에 반열에 오른 책이지 않을까 싶다. 정의에 대해 고민해보고 토론해보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그런 책!! 정의를 정의하는 것은 정말 어렵지만... 그래도 심사숙고 해보게 하는 책입니다. 어렵지만 읽어보기를 강추합니다.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란 무엇인가? 정의와 도덕은 어떤 관계에 놓여 있는가? 이 질문들은 궁극적으로 무엇이 옳은가? 어떤 삶이 좋은 삶인가? 에 대한 질문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도덕과 좋은 삶에 대한 질문과 정의는 고대부터 지금까지 철학, 종교, 정치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이야기되고 있다. 특히, 과거보다 복잡하고 다양해진 현대사회에서는 이 같은 이야기가 중요하게 대두되고 있다. 때문에 정치철학자인 마이클 센델은 정의를 주제로 강의를 하고 책을 집필한 것이 아닐까 한다.
이 책에서 샌델은 정의를 행복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공리주의적 시각,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존중하는 자유주의적 시각 그리고 미덕이라는 관점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과 관련지어 설명하고 있다. 글쓴이가 제시한 여러 사례 중에서 나는 특히 '도덕적 개인주의'와 관련하여 정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았다. 도덕적 개인주의는 "노예제와 관련하여 과거 조상이 지은 죄를 후손이 갚을 필요가 있는가?" 즉 공동체의 잘못에 개인이 책임질 의무가 있는가? 의 문제와 관련이 있다. 이 문제를 책에서는 연대의식, 소속감을 통해 도덕적 개인주의자들의 주장을 반박함과 동시에 공동체에 대한 개인의 책임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즉 자신이 어느 일정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사회에 속해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이 문제는 사람들이 보편적인 가치로 여기는 것, 즉 인권(human right)과 크게 관련되어 있으므로 개인주의자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게다가 인권은 시효가 없다. 때문에 과거의 일은 과거 일뿐이라는 주장은 더욱 설득력을 잃어버린다.
정의란 한자로 풀이하면 '바르고 옳은 것'으로 풀이 된다. 말 그대로 정의는 바르고 옳은 것이고 도덕과 불과분의 관계에 있다. 이런 점에서 도덕적 개인주의에 대한 나의 시각과 저자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공동선의 추구라는 정의의 목적과 평행선상에 있다고 본다. 그렇지만 내가 생각하는 공동선은 이들의 생각과 조금 다르다. 나는 공동선을 고정된 것이 아니라 사회의 보편적 가치에 따라 변하는 유동적인 것으로 정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문화와 전통 관습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디에서는 이것이 옳고 또 다른 곳에서는 옳지 않을 수 있다. 또한 가치관도 시대에 따라 변하는 것은 물론이고 도덕은 피지배계층에 대한 지배계층의 지배수단으로도 악용될 수 있다. 그러므로 공동선은 이에 맞게 유동적으로 정의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주장과 생각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긍정이 있으면 부정이 있다. 공동선과 정의에 관한 나의 생각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내가 정의란 무엇인가? 에 대한 질문에 완벽한 답변을 내놓았다고 보지 않는다. 그리고 사실 이 질문이 저자가 진정으로 독자에게 말하고자 한 것은 아닌 것 같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무수히 많은 독자들이 정의의 의미를 스스로 정해보고 도덕적 이견에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도록 하여, 논쟁이 되고 있는 사회적 이슈를 해결해보고자한 듯하다. 끝으로 우리가 정의와 관련된 이슈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도덕적 이견을 좁힘으로서, 우리사회가 지금 보다 더 밝고 투명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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