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loveoclock
공대인, 특히 전자공학도들이 많은 정보를 얻어가길 바라며.. 책 냄새가 나는 블로그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Notice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에 해당되는 글 1

  1. 2013.03.30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기욤 미소 저)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프랑스 작가 기욤미소의 작품입니다. 지금부터 독후감 포스팅 들어가겠습니다!!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사랑의 종류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이 말은 주변에서 흘려듣는 이야기로도 많이 들었을 터이다. '사랑의 심라학' 따위의 강의 등 에서도 수 없이 들었을 것이다. 너무 진부한 이야기란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을 때마다 가슴 뛰게 하고 누가 뭐래도 가장 아름다운 사랑은 분명 첫사랑이다.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가슴 속에 있다. 유치원 때, 옆 반 아이를 좋아하는 순수하다 못해 여리고 약한 사랑이 첫사랑일 수 도 있다. 혹은 중학교 때 싱그러운 샴푸냄새를 풍기는, 이제 막 잘록해진 허리를 갖게 된 소녀를 사랑한 기억이 첫사랑일 수 있다. 언제인지, 혹은 누구인지는 사람마다 전혀 다르지만, 동시에 첫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다는 말이 동서고금을 막론한 진리이다. 왜냐하면 첫사랑은 아무 장애물 없이, 깨끗하고 순수하게 하는 사랑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서지기 쉽고, 동시에 그 사람만을 보게 된다. 다른 어떠한 것도 사랑하는 사람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그런데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으로서 잃게 된다면 심정이 어떠하겠는가? 엘리엇이라는 한 남성은 그렇게 여린 첫사랑을 죽음으로 떠나보냈다.

  

  누구보다 사랑했고, 심지어 자신보다 아꼈던 그 사람을 잃게 된 엘리엇은 일리나라는 이름을 가진 그녀를 평생 잊지 못한다. 심지어 결혼을 하고 딸을 갖게 되었지만 그의 맘속에는 오직 일리나라는 여자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엘리엇이 봉사활동을 하던 중 우연한 기회로 과거로 잠시 동안 돌아갈 수 있는 알약을 얻는다. 이미 죽은 일리나를 보고 싶단 집념하나로 과거로 돌아갔던 그는 점점 죽은 그녀를 살리고 싶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고, 결국 그녀를 살리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만약 그녀가 죽지 않았다면 그는 그녀를 끝까지 사랑했을 테고, 그렇다면 지금의 딸도 없는 존재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일리나 역시 굉장히 사랑한 사람이었으나,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딸을 잃을 생각에 엘리엇은 고민을 하게 된다. 딸도 잃지 않고, 일리나 역시 살릴 수 있는 길을 택한 것이다. 하지만 슬프게도 계획은 완전히 비틀어지고 일리나는 더 이상 사랑할 수 없다는 엘리엇의 말에 상처를 받고 자살을 하고 만다. 다시 현재로 돌아왔지만 사랑하는 일리나가 역시 죽었음을 알게 된 그는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 결국 그녀를 살리고 현실에서도 그녀를 볼 수 있게 되었지만 그는 그녀를 만날 자신이 없었다. 10년 동안 사랑했던 그녀를 버린 죄책감에 말이다. 그렇게 엘리엇은 죽지만 그의 지음이었던 매트라는 친구가 사정을 모두 알게 되고 결국 마지막 남은 한 알의 알약을 먹고 자신이 직접 과거로 돌아가 일리나와 엘리엇을 이해시키고 현실로 돌아온다. 그렇게 돌아온 현실, 일리나는 엘리엇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결국 둘은 현실에서 다시 재회하게 된다. 그토록 기다리던 30년의 세월을 지나 잊지 못할 첫사랑에게 돌아온 것이다.


  동화도 이렇게 유치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이 아마존 프랑스에서 1등을 할 수 있었고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책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오직 하나이다. 첫사랑의 이야기를 써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군대에 온 뒤로 주변에서 하나 둘씩 헤어지는 커플들을 본다. 첫사랑의 이야기와는 어긋난 이야기 일 수 있겠으나 우리 주변엔 이들처럼 자신있게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2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길어 남자를 기다리지 못하는 여자, 2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길어 여자를 믿지 못하는 남자. 이런 우리가 하는 사랑을 진정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요즘 들어 부쩍 생각이 많아졌다. 정말 단 하나의 소원이 무엇이냐 누군가 물었을 때, 나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과거로 돌아가서까지 만나고 싶다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 있게 사는 것이 내 소원이다. 친구든지, 가족이든지, 사랑하는 애인이든지 한 명만이라도 과거로 돌아가서까지라도 나를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 없이 행운이고, 인생을 누구보다 잘 살았다고 자부해도 될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내가 과거로 돌아가서까지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는 사람 역시 행운아이다. 10년을 만나도 사랑한다고 감히 말 할 수 있는 사람, 또 30년이 지난 뒤에도 자신 있게 사랑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 꼭 내가 행운아 이길 바라며...



다 읽으신 분은 꼭꼭 view를 눌러주세요^^!!


posted by loveoclock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