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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인, 특히 전자공학도들이 많은 정보를 얻어가길 바라며.. 책 냄새가 나는 블로그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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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독후감'에 해당되는 글 1

  1. 2013.06.08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정은궐 저)2

성균관 스캔들의 원작이 되는 책입니다.^^ 드라마를 한 번 보신 분들에게는 강력추천하는 책입니다. 드라마와 원작을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쏠쏠하겠지요?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을 먼저보고 나서 읽으니 뭔가 묘했다. 역시 소설로는 할 수 있지만, 드라마에서는 제대로 못 보여줬다는 것이 조금은 아쉬웠다. 또한, 인물의 구성이 조금 달라진 것도 드라마와 책의 차이인 듯 싶다. 특히, 드라마에서는 조선팔도의 남자를 다 휘어잡던 그 자체발광 초선이는 어디가고 미저리는 저리가라 할 정도의 쿨하지 못함은 나로 하여금 역시 소설은 현실에 더 가깝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해줬다.


 나 같은 경우는 이어지는 내용을 알고, 드라마를 봐서 그런지 머릿속에서 상상이 되어 더욱 재미있었던 것 같다. 읽다보니 드라마에서 캐스팅이 정말 적절했다는 것을 느꼈다.  물론 조금은 아쉬운 것도 있었다. 병춘이의 캐릭터를 너무 희화화 시켰다는 것과 그를 너무 능력 없는 아첨꾼이나 모사꾼 정도로 죽여 버린 것은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이야기를 거기서 종결시켜버린 결말 또한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을 읽은 나를 절망에 빠뜨리는 것 같았다. 드라마 얘기는 여기까지만 하겠다.


 조선시대 대학인 성균관의 이야기라 그런지 우리의 대학들과 그리 다른 것 같지는 않다. 걸오가 조정에서의 금등지사와 관련된 사건을 음폐하려 함에 대항하여 벽서를 붙이는 것이나 선준이 걸오를 대신하여 잡혀들어 갔을 때는 그를 구명하기 위해 궁으로 가서 왕에게 청원을 넣거나 지금도 흔히 볼 수 있는 1인 시위나 대학가 시위대 같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들이 지금의 대학생과는 다른 점이 있다. 그들은 가문의 학풍에 따라서 동인 서인, 또 그들은 남인 북인 소론 노론으로 나뉘고, 그에 따라서 혼인하고, 친구를 만난다. 이런 얘기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만 존재할 줄 알았는데, 참을 놀랍고, 그들이 딱하게 느껴졌다. 물론 지금 사회에서도 그런 제약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쳐다보지 못할 사람이 된다는 것은 안타까운 것 같다. 하지만, 그들은 소론 노론 남인 무소속 이었지만, 어디 못 넘을 산이 있고, 못 건너갈 강이 있겠는가? 그들처럼도 살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묘미라고 한다면, 서로에 대한 오해 때문에 생긴 남색에 관련된 내용일 것이다. 지금도 동성애에 관련하여 많은 논쟁이 있지만, 그 당시에는 어떠했을까? 더 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물론 윤희가 여자임이 들켜서 망정이었지, 들키지 않았더라면 선준은 자신이 이상한 놈이라고 자책하며 평생 살았을 것이다. 물론 이런 사랑이 더 애틋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보는 이가 더 즐거우라고 이런 것 같다. 


 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 샌가 뭔가 아쉬워지고, 아 끝나가는 것이 슬프게 느껴질 정도로 재미있었다. 그러면서도 그 시대의 시대상이나 사람들의 생활상을 알 수 있게 되어서 좋았던 것 같다. 특히, 한양의 사람이 사는 곳이 돈이 많고, 없고 신분이 낮음과 높음에 따라서 북촌, 남촌, 육조 앞의 거리 그리고 한양 안에 살고 있지만, 가장 천한 사람들이 산다는 반촌. 그런 반촌 앞에 있다는 성균관. 책을 읽었을 뿐인데, 예전의 서울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보이는 것 같다. 그 시대에 가보지는 않아서 잘은 모르겠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이 다는 아니라고 믿는다. 작가의 글로서써도 느낄 수가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이런 책을 써준 작가에게 고맙고 또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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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oveocl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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