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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인, 특히 전자공학도들이 많은 정보를 얻어가길 바라며.. 책 냄새가 나는 블로그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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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에 해당되는 글 1

  1. 2013.04.06 과학콘서트 (정재승 저)

'과학 콘서트' 독후감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과 학   콘 서 트

 

 

 


 처음 이 책을 접한 사람들은 의문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과학이면 과학이고, 콘서트면 콘서트이지, 어째서 조금도 어울릴만한 구석을 찾을 수 없는 과학과 콘서트를 한 군데에 모아놓았을까? 저자는 흥미 있는 소재를 가지고 책을 만들었다. 모든 이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이야기. 책이 남들에게 읽혀지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과학콘서트'는 이 책을 부제처럼 지구촌이다, 세계화시대다, 정보화시대다 하는 등의 복잡한 이 세상을 한 젊은 물리학자의 예리한, 이 세상을 한 젊은 물리학자의 예리한 과학적인 눈으로 뚫어 본 것이다. 정재승이란 사람은, 아니 과학에 대해 무엇인가를 해 보이고 싶은 사람은 미련해져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지프의 법칙"에서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를 일일이 조사했는가 하면 "크리스마스의 물리학"에서는 "아~"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지만, 다른 시각으로 봤을 때, 이 계산은 정말로 미련한 것임에 틀림없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책의 부제처럼, '복잡한 세상을 명쾌한 과학으로 해소 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과연 이렇게 복잡하고 미련하게 보이는 계산을 해야만 하는가가 나의 의문이다. 한편으로는 내가 정말 몰랐던, 생각해보려고 하지도 않았던 일상을, 체계적으로 풀어놓아, 세상은 정말 탐욕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이 책을 복잡한 세상을 명쾌한 과학으로 풀었다고 해서 모든 이야기가 재미있게 느껴지는가? 그것은 또 아니다. 아무리 일상이라지만 이 사람이 좀 더 과학 쪽으로 들어간 것 뿐인데, 일반인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는 이야기도 있다. "복잡성경제학"이나 "금융과학" 이 그것인데, 나 같은 어른이 아닌 사람에게 복잡한 경제학이니, 증권이니, 주신이니 하는 것이 흥미로울 수 없었고, 따라서 먹혀 들어갈 리가 없었다. 역시 나에게도 별 흥미를 끌지 못하고 지루한 이야기로 지나갔다. 


 그러나 나의 눈길을 잡은 이야기가 있었으니, 바로 "케빈 베이컨 게임"이었다. 할리우드 쪽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첫 장부터 이런 소재를 내놓은 것은 큰 관심을 가지게 했다. 하지만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아이슈타인의 뇌"이다. 우리는 사회에서 과학으로 인한 잘못된 상식에 노출되어왔다. 역시 나도 아니라고 부정할 수 없다. 우리는 항상 그럴듯한, 과학을 가장한 과학이 아닌 말에 속아왔다. 그것을 곧이곧대로 과학이라고 믿으며 살아왔던 우리에게 '이건 무슨말?' 일지도 모른다. 이 이야기에서 저자는 약간의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우선, 나는 만리장성을 놓고 '달에서도 보이는 건축물이다'라는 말이 중국당국에서 나온 말 인줄 알고 '땅만 큰 주제에 거만하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아니어서 그 점에 대해서는 나의 잘못된 지식을 시인하는 바이다. 하지만 이것이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그리고 또 다른 예로, 우리는 일생동안 자신의 뇌의 10%도 쓰지 못하고 죽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도 언제, 어디에서, 누구에 의해 시작됐는지는 모르지만,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알고 있지만 그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저자는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체계적으로 정리해두었다. 우리가 쓰지 않는 나머지 90%의 뇌를 잘라낸다면 어떻게 될까? 이 설대로라면 잘라내도 살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장담하건대 식물인간 내지는 뇌사로 인해 사망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 설은 터무니 없는 것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저자의 이런 설명은 수학자가 수학공식을 정리하는 것과 같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과학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를 바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 궁금증이 나에게 더 남아 있는 것은 단순히 나의 이해력의 문제일까? 저자는 이 책 내내 모순되는 내용을 다루어왔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뜻이 아닌, 바로 세상의 모습이라고 한다. 그렇다. 사람들은 흔히 이런 사회-무기 개발, 전쟁 유발, 환경오염, 인간의 기계화 생명의 존엄성 위협-가 과학 때문이라고들 한다. 하지만 과학은 잘못이 없다. 다만 결정을 내리는 인간 또는 사회가 문제인 것이다. 약간의 비판적인 성향을 좋아하는 나이인 만큼 누군가가 세상을 냉철한 시각으로 관찰한 글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 읽으신 분은 VIEW를 꼭 꾹 눌러주세요^^!!

posted by loveocl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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