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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인, 특히 전자공학도들이 많은 정보를 얻어가길 바라며.. 책 냄새가 나는 블로그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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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서적'에 해당되는 글 1

  1. 2013.04.06 오체불만족 (오토다케 히로타다 저)

장안의 화제가 되었었던 오체불만족의 독후감을 포스팅 하겠습니다.


오 체 불 만 족

 

 

 


 나는 장애라는 것을 지금까지 줄곧 정말 불행으로만 여겼었고, 장애에 대해 편견이나 선입견을 갖지 않고 바라보려고 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 편견의 눈으로 그들을 바라본 것이 사실이다. 나는 이 책을 읽어 나가면서 몇 번이고 부끄러워서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이 책에서는 장애 때문에 겪었던 주인공 오토다케의 슬픔이나 외로움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주인공 오토다케 히로타다는 양쪽 팔다리가 없이 태어난 1급 장애인이다. 그런데 그는 그 누구보다 낙천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보다 더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하며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했다.


 그가 유치원때부터 다른 아이들에게 인기를 독차지 한 것은 바로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다는 점을 장점으로 생각한 아무 걱정 없는 낙천적이면서 순수한 감성의 소유자였기 때문인 것 같다. 오토다케는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친구들과 어울리려고 노력했고, 절대 주눅들지 않았다. 그래서 아무도 오토다케를 장애인으로 보지 않았고 친구 중 한명으로서 그와 함께 한 것이다. 만약 오토다케가 의기소침에 대인기피증이 있는 것처럼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길 원하지 않으며 세상과 담을 쌓은 채 살아왔다면 어땠을까? 그렇다면 지금의 오토다케는 없었을 것이다. 이런 오토다케를 보면서 자신의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난 또 새삼 깨닫고 있었다. 그리고 오토다케의 부모님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역시나 알 수 있었고, 그 부모님들에 대한 존경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었다. 솔직히 장애아를 낳으면 부모들은 보통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생기게 하냐고 한탄하고 암담해 할 것이다. 아무리 자기 자식이지만 남들과 같은 보통의 건강한 아이를 낳고 싶어 하는 것이 모든 부모들의 첫째 소망일 것이다. 하지만 오토다케의 부모님은 그 첫 소망조차 이루지 못하였다.


 하지만 오토다케의 부모님은 절망적인 표정이 아닌 기쁜 표정으로 우리의 자식이 건강하게 태어나서 기쁘다고 했었다. 여기서 과연 나라면 내 자식이 1급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면 기뻐할 수 있을까? 한번 생각해보았다. 아직 나에게는 무리한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걱정부터 앞설 것이다. 내 분신과도 같은 아니 나 자신보다도 더 소중한 것이 바로 자식이라고들 한다. 그래서 부모들은 자식의 안녕을 위해 가슴 졸이며 좀 더 좋게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니 장애인의 부모들은 오죽할까? 보다 더 많이 가슴 졸이며 보다 더 슬퍼하고 자책하며 마음고생도 많이 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오토다케의 부모님은 그냥 무작정 고민하고 안타까워하는 것이 아니라 아들의 결점을 스스럼없이 받아들여 여느 아이들과 똑같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이다. 그러기에 오토다케는 장애로서 받을 수 있는 정신적인 상처를 받지 않고, 지금까지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된다.


 보통학교에 진학한 오토다케는 학교에서 좋은 선생님과 좋은 친구들 덕분에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초등학교 담임이었던 '다카기 선생님'이 가장 인상적이고 많은 감동을 주었다. 오랜 교직생활로 많은 경험이 있는 다카기 선생님은 오토다케를 위해 많은 관심으로 배려해주고 아껴주셨다. 하지만 그것은 지나친 애정으로 무작정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오토다케에게 좀 더 바람직한 영향을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많은 애를 썼었다. 그래서 다 카기 선생님은 오토다케에게 사소한 것이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고, 오토다케에게 조금 힘겨워도 혼자 할 수 있도록 행동을 잡아주셨다.


 만약 그때 오토다케의 모든 친구들이 도움을 주며 정작 자신은 가만히 있었다면 오토다케는 무슨 일을 하더라도 누군가가 도와주겠지 하는 생각으로 매사에 임할지도 모른다. 이런 점에서 하나하나 관심을 갖고 오토다케를 위해 배려했던 다카기 선생님을 보면서 제자와 선생님간의 끈끈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누구도 오토다케에 대해 수군거리고 눈을 찌푸리거나 그를 피하기는커녕 오히려 오토다케와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왠지 모르게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꼈다.


 '장애는 불편하다. 그러나 불행하지 않다.'라는 헬렌 켈러의 말처럼 장애는 불행하고 나쁜 것이 아니라고 확신 할 수 있었다. 오토다케는 장애를 그냥 하나의 특징이라고 했다. 이를 통해서 좀 더 우리 사회가 가져야할 기본 마음가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 것 같다. 이제 사회는 경제나 돈 보다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를 더 중요시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는 장애인들에게 지나치고 특별한 관심이 아닌 그냥 모두가 함께 생활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머지않은 나의 미래에 내 아이와 손을 잡고 길을 걷다 장애인을 만났을 때, 내 아이에게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을 갖지 않도록 오토다케의 말처럼 그저 특징이 하나 있을 뿐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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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oveocl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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