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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인, 특히 전자공학도들이 많은 정보를 얻어가길 바라며.. 책 냄새가 나는 블로그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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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3.10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하야마 아마리 저)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서점에 가서 오늘은 어떤 좋은 책들이 있을까 하고 갔었다. 베스트셀러 진열장에 굉장히 강렬한 제목을 가진 책이 있었다.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30살이면 한창 일하고 가정을 꾸릴 시기인데 왜 죽기로 결심한 것일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책을 집어 들었다. 빠져들었다.

 

이 책은 1인칭 시점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일기처럼 풀어나간 책이다. 그래서 글쓴이의 생각과 느낌을 좀 더 직접적으로, 가깝게 느낄 수 있다. 작가는 하야마 아마리, 필명 아마리는 '나머지, 여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 이름도 아마리이다.

 

아마리는 자살을 꾀할 정도로 자신에 대해 무척 비관적이었다. 그런데 그녀는 비관적으로 생각해도 이해해 줄 만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몸은 몹시 뚱뚱했고, 금전적으로도 매우 어려웠으며, 언제 잘릴지 모르는 파견사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심지어 몇 년 사귀어왔던 남자친구와도 헤어졌다. 아버지도 큰 병을 앓아 경제적으로도 누구에게 기댈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 그녀는 늘 혼자였기에 외로웠다. 결국 '나란 인간, 과연 살 가치가 있는 걸까?' 하고 무서운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아마리는 우연히 TV에서 라스베이거스를 보게 되었고, 앞으로 1년 동안 벌은 모든 돈과 운명을 라스베이거스에 쏟아 붓고 싶어졌다. 라스베이거스 같은 꿈같은 세상에서 손톱만크의 미련도 남김없이 남은 생을 호화롭게 살아보고 싶어진 것이다. 그 다음 미련없이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피 말리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면서 아마리는 1년동안 최대한 많은 돈을 버릭 위해 고수익 직업을 찾아보게 된다. 평소에는 생각도 안 해 본 호스티스, 남들 앞에서 옷을 벗는 누드모델을 병행하며 죽을 힘을 다해 질주하게 된다. 호스티스를 하면서 아마리는 사람들의 고독을 배웠고, 생판 모르는 사람들과도 대화를 할 수 있는 화법을 익히게 되었다. 그리고 마음으로 사람의 얘기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누드모델을 하면서 자신에 대한 성찰을 하게 되었으며 용기를 얻게 되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후회 없이 6일을 지내기 위해 영어를 공부하게 된다. 여러 외국인과 교류하면서 외국인들의 다양한 생각을 배우게 되고, 자신의 꿈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라스베이거스에서 모든 것을 올인(ALL IN) 할 게임 "블랙 잭"을 피나게 연습한다.

 

이렇게 라스베이거스에 모든 것을 올인 했기 때문에 아마리는 자신의 몸도 돌보지 않고 혹사했다. 1분 1초도 헛되이 보내지 않았다. 결국 몸이 버텨내지 못했고 과로로 쓰러지게 된다. 목표가 지치지 않는 스테미나를 만들어주지만 자신의 몸을 돌볼 줄 아는 여유도 필요하다는 것을 아마리는 깨닫게 된다.

 

그리고 1년 후 D-day가 찾아오게 된다. 아마리는 지금까지 투자한 모든 노력, 돈을 6일간 모두 쏟아 부었다. 아마리는 사치를 누린 것이 아니었다. 인생을 즐겼다. 6일간 정말 아무 미련 없이, 후회 없이 즐겼다. 아마리가 6일간 딴 돈은 고작 5달러였다. 단돈 5달러, 하지만 아마리는 그 5달러에 큰 의미를 둔다. 5달러는 아마리에게 생명, 새로운 시작을 의미했다.

 

아마리는 1년동안 대변신했다. 외적으로도, 심적으로도 옛날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결국 이 변화를 바탕으로 1년 후 좋은 회사의 정직원으로 당당하게 일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며 책이 마무리 된다. 아마리의 마지막 말을 인용하고자 한다.

 

 

 

 

"나는 단 6일을 위해 1년을 살았고, 삶을 끝내기 위해 6일을 불태웠다. 그 끄트머리에서 '20대의 나'는 죽고 30대의 내가 다시 살아났다. 이제부터 맞이하게 될 수많은 '오늘들'은 나에게 늘 선물과도 같을 것이다. 나는 죽는 순간까지 '내일'이란 말을 쓰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나의 인생은 천금 같은 오늘의 연속일 테니까."

 

모든 것을 건다는 것은 열정을 의미한다. 열정을 갖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열정을 끝까지 고수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괜히 이런 말이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작심삼일을 여러 번 해라!!" 사람의 마음은 3일이 가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작심삼일을 여러 번 하라는 것이다. 아마리는 365일 동안 인간을 초월하는 인내력과 열정을 독자에게 보여주었다.

 

이 책에서 열정만 배울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용기와 도전도 배울 수 있다. 보통 사람이라면 눈치 보이고 무서워서 뛰어들기 힘든 호스티스, 그리고 심지어 누드모델까지.. 아마리는 궁극의 목표를 위해 용기를 내었다. 누가 남 앞에서 알몸으로 서있을 수 있겠는가? 죽음이란 것은 무한한 용기와 의지를 만들어 내는 것과 같다.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는 두려움이란 것이 존재할 수 없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딱 하나 죽음 뿐 일 것이다.

 

책을 읽고 삶과 죽음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오츠 슈이치의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라는 책을 읽었을 때에도 죽음이란 것을 생각했었다. 오츠 슈이치의 책은 죽기 전에 후회할 일을 만들지 말자는 내용이었지만 아마리의 책은 죽음을 통해 새로운 삶을 발견, 개척하는 내용이다. 죽음은 분명 두렵다. 지금 나더러 당장 죽으라면 눈 감고 죽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죽음은 살아있는 사람들에게는 "선물"이다. 더 열심히, 값지게 삶을 살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신은 죽음이라는 선물을 우리에게 주셨다. 하느님은 그 선울을 인간에게 줌으로써 아름다운 인생을 살고 천국으로 와서 행복하게 살라 하시는 것만 같다.

 

posted by loveocl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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