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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인, 특히 전자공학도들이 많은 정보를 얻어가길 바라며.. 책 냄새가 나는 블로그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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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개미 독후감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유명한 책이고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개  미

 

 

 개미란 책은 총 세권에 번외 개미혁명 세권까지 총 여섯권이기에 읽는 데에는 나에게 참으로 큰 용기가 있어야만 했었다. 그리고 처음 장부터 열장까지는 약간의 따분함과 지루함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의 글 솜씨와 개미들의 재미난 생태계에 빠져드는 순간부터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계속 읽게 되었다. 그것이 그를 그토록 유명하게 만들어 놓은 책의 묘미였나 보다. 제목에 어엿한 수식어 하나 없이 그는 단지 "개미"란 단어 하나를 내세웠다. 내용도 말 그대로 개미에 대한 내용이었다. 개미의 생태계를 다루었으므로 약간의 과학적 요소가 개입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이 때 흥미로운 점은 단지 과학적 지식뿐만이 아니라 그가 타고난 소설가였음을 증명해준다. 개미들이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이 참 신기했기 때문이다. 줄리앙과 수개미라는 두 주인공이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방식이다.


 난 수개미, 즉 개미라는 곤충의 시점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무척 흥미로웠다. 무심코 밟아 죽이거나 어렸을 때 장난으로 죽였었던 개미. 그렇게 별다른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개미가 인류보다 더 빨리 사회를 만들고 전쟁을 해왔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어쩌면 우리 인간보다 개미가 더 발전해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난방시설, 개인비밀통로, 순찰, 보육원 등등.. 여러 시설과 개미들의 역할이 정확하니 말이다. 하찮게 여기던 곤충이 이 책으로 인해 매우 다르게 보인다. 개미들은 페로몬으로 의사를 전달하고 자신의 정보를 알려준다. 말하고 싶은 것이 있어도 말 못하는 인간보다 더 나을지도 모른다. 흔히 우리 인간들은 개미를 하찮은 미물로 여겨 무의식적으로 밟고 다니곤 했고, 의식적으로 죽여도 아무런 죄책감도 받지 않았다. 그런데 이런 개미들이 사실은 엄청난 문명을 건설했고 인간들보다 수백, 수천, 수만 배나 더 오래 된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인간의 관점에서 볼 때 개미는 그저 하나의 곤충에 지나지 않았고, 그래서 이런 개미 문명에 관심을 갖던 사람들은 별로 없었다. 살충제 연구원의 연쇄 살인도 개미의 능력이라는 것을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개미문명은 냄새를언어로 사용하여 나름대로 발전을 이루었고 체계적인 계급제도와 분업사회를 이루게 되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우리 인류가 배워야할 것을 연구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문득 난다. 누군가는 인간이 지구의 지배자라고 하지만 그것은 아닌 것 같다. 우리가 사회를 이루기 전부터 개미는 벌써 자신들의 영토 확장을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어쩌면 개미보다 더 진화를 했고 더 일찍 사회를 만들고 더 강한 생명체가 있을지도 모른다.


 모든 개체들은 태어날때부터 자신의 직업과 그에 따른 능력을 결정 받고서 태어난다. 다만 개미는 철저한 집단주의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서 그 구성원 각자의 이익보다 전체를 위해 희생한다. 또한 개미는 모든 감정을 냄새로서 느끼는데, 인간이 자신의 감정은 자신만이 느끼는데 반해서 개미는 한 개체의 감정을 페로몬이라는 냄새언어로 모든 구성원들이 같이 느낀다는 점이다. 개미야 말로 처음 지구가 태어났을 때부터 존재해 오는 진정한 지구의 주인이며, 진정한 문명의 선구자라고 하면 조금 비약이 있겠지만, 철저한 개인주의적 사고방식으로 사회의 결속력이 약해지고, 민주주의, 공산주의 등 여러 사회 체제의 대립으로 완전한 공동체를 이루지 못하는 지금의 우리들 인간에게 견주었을 때 오히려 개미 세계는 우리보다 고차원적이고 합리적인 세계가 아닐까 싶다.


 개미에 대한 과학적 지식과 그의 상상력의 결합이 이 소설의 매력인 듯 싶다 다시 내용으로 돌아와서, 지하실의 사람들은 살기 위해서 적게 먹고 움직이지 않아야만했다. 그래서 그들은 날이 갈수록 개미화가 되었다. 서로의 눈빛을 보고만 있어도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말이다. 그리고 개미들은 그들을 구하기 위해 모험을 나가야만 했고, 끊임없이 생각을 해야만 했다. 개미들이 정말 우리의 문명을 보고 이렇게 말할 정도의 지식수준을 가졌다면 정말 이런 평가를 했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개미의 지능지수는 그 정도로 높지는 않지만 정말 중요한 사실은, 저 우주에 있는 행성들에게만 또 다른 고도의 문명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새로운 세계는 오히려 우리가 매일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의 발밑에 있었다. 


 나는 인간들이 이룩한 업적에 도취되어 자만하면서 살기보다는 우리가 매일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가 평소에 미물이라고 생각했던 개미의 세계, 또는 벌의 세계, 그리고 또 다른 세계에도 나름대로의 업적과 제도, 언어 세계관, 사고방식, 삶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것에서 더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우리가 항상 무시하고 작고 보잘 것 없다고 생각없이 손가락으로 눌러 죽이는 그 곤충에대해 작가는 반대로 그 작은 곤충들이 모여서 사람들을 죽일 수 있다는 가정으로 하여금 나를 놀라게 하였다. 참으로 실제로도 개미들이 이렇게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다면 정말 곤충 때문에 공포에 떠는 세상일지도 모르지만, 그 내용은 사실이 아니기에 참 다행인 것 같다. 어쨌든 작가는 개미와 사람들이 순간순간 바뀌는 것 같은 인상을 주었다. 아니 개미도 사람 같을 수 있다고 믿는 것 같기도 하였다. 또한 이 책은 개미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주었다. 개미는 여왕이 군림하는 세계이고, 모든 백성들은 그 여왕아래에서 태어난다. 그리고 그 태어난 개미들 중에서도 계급이 따르고, 일개미,  수개미, 유모개미, 군사개미 등 여러가지로 나눌 수 있다. 개미는 진딧물을 양식하여 자신들의 비상식량을 관리할 줄도 알고, 화학적 페로몬을 사용하여 그들의 적과 동료를 구분하고 때로는 그것을 가지고 의사소통까지도 한다. 여러가지 개미의 지식을 가지고서 그는 기발한 소설을 구상했다. 이 책은 두 가지를 동시에 획득할 수 있는 책 같았다. 과학적 지식과 동시에 개미의 모험의 세계로 갈 수 있는 열쇠라고 할까? 다음에도 그가 쓴 소설을 접해보았으면 좋겠고, 잠시나마 개미라는 작은 곤충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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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loveoclock